‘밀리로드’에서 누구나 작품 창작ㆍ응모 가능…인기작은 앱 연재도
“항상 고마워 과거의 나.”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밀리의서재 팝업 스토어.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의 동잠 문방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주인공 혜원처럼,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혜정 작가의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는 밀리의서재 출간 플랫폼 ‘밀리로드’를 통해 탄생한 첫 번째 종이책이다. 27세 혜원이 시간여행을 하며 과거에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는 이야기다. 밀리로드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하고 응모할 수 있다. 독자 투표를 1,000개 이상 받은 작품 중 인기작은 밀리의서재 오리지널 콘텐츠로 애플리케이션에서 연재된다. 이 책은 전자책으로 공개된 이후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입구로 들어서니 벽돌 같이 쌓인 종이책이 눈에 띄었다. 종이책에는 책 속 문장을 적은 책깔피가 꽂혀 있었다. ‘잃어버린 물건은 언젠가 돌아온다’, ‘나는 나와 함께 살아낼 거고 살아갈 거다’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사람들의 시선은 줄곧 이 책갈피에 머물렀다. 20대 여성 두 명은 “20대라 흔들리고 어려운 이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달라지고 나아지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라고 적힌 책갈피 두 개를 챙겼다.
혜원의 분실물도 보였다. 다이어리, 가방, 필통은 문구 브랜드 ‘모트모트’와 협업해 한정판 기념품(굿즈)으로 제작됐다. 여러 겹의 천으로 만든 태슬 형태의 키링과 책 속 일러스트로 구성된 스티커팩, 분실물이 담긴 파우치도 있었다. 한 켠에는 ‘시간을 떠날 수 있다면 어린 시절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기는 공간이 마련됐다. “공부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와 “고생했다”는 격려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KT의 계열사인 밀리의서재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밀리의서재는 종이책보다 디지털 기반 콘텐츠를 선호하는 독서 방식의 변화와 구독 경제가 맞물려 전자책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본다. 이에 전자책-종이책-팝업스토어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콘텐츠 IP 사업에 나섰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우리나라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43%로 2021년에 비해 4.5%포인트(p) 감소했다. 매체별 독서율은 종이책이 40.7%에서 32.3%로 하락했다.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19.0%에서 19.4%로 소폭 올랐다. 성인의 종이책과 전자책 독서량은 각각 1.7권, 1.9권으로 엇비슷했다.
김태형 출간사업본부장은 “밀리로드를 통해 처음 선보인 밀리 오리지널이 좋은 반응을 얻어 독자들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며 “밀리의서재가 발굴한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개하는 동시에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4월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진행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