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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3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줄곧 증권과 보험 인수합병(M&A)을 추진,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그룹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하면서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등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는데, 10년만에 증권업 재진출을 시작으로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참전하며 몸집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은행 강화를 통해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탈피하고,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종합금융그룹 라인업을 갖춰 선도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권 내 존재감이 크지 않은 포스증권과의 합병을 통한 증권업 진출에 나선 만큼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타 금융그룹과 비교해 자본력이 떨어지는 만큼, 실제 롯데손보 인수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농협금융그룹에 매각한 뒤 10년만의 재진출이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합병 인가 등을 거쳐 3분기 합병 증권사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임종룡 회장이 취임 이후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해 균형 있는 수익구조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는데, 취임 2년차에 들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 체제 아래에서 기업금융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왔는데, 이러한 변화가 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오히려 은행 비중이 더 커졌다. 올해 1분기 우리금융은 8240억원 규모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중 우리은행의 순익 기여도가 96%에 달했다. 카드와 캐피탈, 종금 등 비은행 자회사가 13곳에 이르지만, 그룹 내 기여도는 미미했다.
이에 임 회장은 증권을 시작으로 비은행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번 증권업 진출은 인수가 아닌 직접 합병을 통해 이뤄진 만큼 자본부담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우리금융 측은 “기업금융(IB)과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증권사 위상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며 “이를 위해 유상증자와 자체 성장 등을 통해 출범 10년 내 업계 탑10 초대형 IB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룹 증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매물이 나오면 추가 M&A에 대해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또 보험업 재진출도 꾀하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수가격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우리아비바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지만 우리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민영화 과정에서 매각했다.
임 회장은 증권과 함께 보험을 비은행 포트폴리오 핵심으로 지목해 온 만큼, 이번 증권업 진출 과정에서 축적된 자본력을 보통으로 보험사 인수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자회사 출자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8.6% 수준에 그쳐, 규제비율인 130%까지 상당한 여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에 못 미친 점은 부담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은 13%대 자본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임 회장은 보험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면서도 롯데손보에 대한 과도한 베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중단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매각가로 2~3조원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 측은 “그룹 경쟁력 강화 및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 인수는 검토 대상”이라면서도 “심각한 자기자본 훼손을 초래하는 그런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에 이어 보험부문을 갖춰야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고 이미 비은행 부문을 갖춘 KB금융, 신한금융과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만큼, 보험 M&A는 지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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