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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돌입했다.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라파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휴전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6일(현지 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 인질 구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며 민간인을 대피시킨 뒤 작전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달 4~5일 하마스 대표단은 미국·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견을 좁히기 위해 협상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기간과 인질·수감자 석방 등 여러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휴전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하마스는 휴전이 아닌 종전을 요구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협상은 공전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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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하마스는 5일 라파 인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10여 발의 로켓을 쐈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보복 공습을 가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조만간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미국 측에도 “하마스의 휴전 제안 거부로 라파 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식에서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끔찍한 홀로코스트 당시 세계 지도자들이 이를 방관했고 어떤 나라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며 “이로 인한 첫 번째 교훈은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우리를 파괴하려는 적들과 다시 맞붙게 됐다”며 “이스라엘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홀로서기를 감당하겠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라파 지상전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라파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을 만류해왔다. 현재 라파에는 약 140만 명의 피란민이 머물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 갈등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정부는 가자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로 보내려던 미국산 탄약의 선적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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