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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1조7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열관리 세계 2위 업체 한온시스템 인수를 결정하면서 국내 자동차 관련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오랜 기간 차세대 비즈니스모델을 구상해 온 조현범 회장의 승부수는 회사를 단숨에 전기차 부품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게 한 건 물론이고, 자칫 해외기업에 팔려 불안정해질 수 있는 국내 부품 공급망 우려도 씻었다는 분석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한국타이어를 통해 한온시스템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결단은 지난 2014년 처음 지분을 인수한 지 꼭 10년 된 시점이다.
회사는 2014년부터 글로벌 최고 수준의 타이어 및 자동차용 열 관리 시스템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며 모빌리티 전동화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서의 도약을 준비해왔다. 모든 인수 절차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된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자산총액은 약 26조원 규모로 성장해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그룹 규모를 단숨에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기술 기반 추가 사업 확대로 오는 2030년 매출 30조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가 인수 작업으로 한온시스템이 경영권이 국내 기업에 돌아가 해외로의 국부 유출을 막았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제조기업 중 드물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지난 2021년 한온시스템이 일본전산 등 일본 해외 부품 업체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왔던 바 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의 이번 인수로 이 같은 우려를 씻어내며 향후 전기차 부품의 국내 공급망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 등도 안정적인 국내 전기차 부품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선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세계 2위 업체인 한온시스템을 사들이며, 한국타이어가 국내외 기업들과의 타이어 관련 협력에서도 영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로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부품 라인업은 기존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온(iON)와 납축전지 사업 등에 더해 새롭게 늘어나는 것이다. 한온시스템은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포드·폭스바겐·BMW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고객으로 두고 있는 만큼, 한국타이어는 이들 기업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과 연계 등 영업망 다변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3일 한국타이어는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25%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타이어는 지분 50.5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는데, 2014년 지분 인수 후 이번 추가 인수까지 합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총 2조8000억원을 한온시스템 인수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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