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반기 물가가 2% 초중반을 나타낼 수 있도록 관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5일(현지시각)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올 2~3월까지만 해도 3%대를 나타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9%로 내려왔다. 하지만 오름세의 농산물 가격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등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 부총리는 “최근 고물가는 공급 측면의 충격이 크다”며 “상품을 수입하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각 유통 단계별로 비용이 올라가는데, 이것이 물가 상승의 기대 심리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수입이나, 유통·소비 단계에서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당초 상반기 물가 전망은 3%에서 위 아래로 등락할 것으로 봤는데, 2%대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를 보면 울퉁불퉁한 물가 경로에서 위로 튀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는 최소한 튀어 올라가지 않고 하반기에 2% 초중반을 나타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공행진하는 농산물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유통 구조에 경쟁 체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최 부총리는 진단했다. 여러개의 유통 단계를 만들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10.6%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치솟는 농산물 가격이 물가의 기조적 둔화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 부총리는 “최근 농산물 유통 구조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며 “과거에는 유통 단계를 단순화하거나 유통 비용을 낮추는 것에 주안점을 뒀는데, 그게 모든 것의 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이마트·하나로마트 등은 직매입이 가능하지만 동네의 작은 가게에서는 안 된다”며 “유통 단계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자 편익을 확대하는 유통 단계가 있을 수 있다”며 “비효율과 비용을 줄이면서 여러 유통 단계 간의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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