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기자회의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에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가 67위로 지난해에 비해 15단계 추락했다는 조사결과에 JTBC 전 앵커 출신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이 언론자유 하락의 실질적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성태 실장은 5일 오전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국경없는 기자회가 정확히 보고 있다”며 “입틀막에 온갖 고발, 제재가 있는데, 이런 적이 최근 10년내 없었던 거 같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이 방송이 라디오와 유튜브로 (동시에) 나가는 건데, 유튜브와 실제 라디오나 방송에 나갔을 때 표현을 달리한다”며 “저야 막 말할 수 있는데 제가 출연하는 회사(방송사)에 손해를 끼칠 수 없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박 실장은 “이게 막연히 ‘저 너머에 뭐가 있지’라는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한발 잘못 내리면 낭떠러지다’라는 실질적 공포”라며 “제가 너무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많은 출연자들이 이런 분들이 같은 걸 느끼고 있을 거다. 이게 어떻게 언론자유가 괜찮다고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보수참칭’ 패널로 사실상 지목해 여러 방송에 어려움을 겪었던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너는 출연하면 안 돼’라고 정진석 비서실장이 비대위원장 시절에 방송사에 공문까지 보냈고, 방송사에서 많이 잘리기도 했고 현재 선거방송심의위에서는 특정 선방 위원들이 저에 대해 그냥 ‘장성철 쟤 자체가 편향된 사람이야’, ‘재를 출연시키는 거 자체가 잘못됐어’ 이런 식으로 평가한다”며 “보수 우파를 비판하는 나쁜 패널로 규정한 것 같다. 소송도 당했다”고 항변했다. 장 소장은 “문재인 정권 때도 방송 환경을 많이 비판했는데 실질적으로 당해 보니까 ‘너무한 거 아니냐’, ‘그것이 과연이 정권과 국민에게 도움이 될까’ 문제제기해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늘 부족함이 있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야당 시절에 출연정지를 받는 등 자기검열을 많이 해봤다고 반론했다. 김 전 위원은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또 반대되는 상황으로 내가 얘기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혹시 모를 자기 검열’ 이런 일들이 있다면 또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언론환경이 급변해 아무리 옥죄려 해도 더 옥죄면 터져나가는 유튜브 등 다른 시장이 넘쳐나기 때문에 권력이 아무리 언론을 옥죄려고 해도 옥죌 수가 없는 환경이 돼버렸다”고 해명했다.
‘여당 인사다 보니 지금 이 정권에서 그렇게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별로 크지 않다 이렇게 느끼시느냐’는 이정민 아나운서의 질의에 김 전 위원은 “야당에서 느끼는 만큼의 느낌을 받지는 못하겠죠”라면서도 “특정 언론사에서 정부가 하고 있는 일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라고 얘기하는 측면이 있다면 그걸 인지한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게 비단 윤석열 정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같이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서용주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언론환경이 아주 안좋아지는 건 본인 입맛에 맞고 본인 귀에 듣고 싶은 말만 하게끔 만드는게 그게 문제”라며 “언론자유 지수는 민주주의 환경과 같이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전 부대변인은 방통위 방심위 위원들에 아주 중립을 요구하는데, 이들이 과잉 충성해 가면서 결국에는 이렇게 입틀막을 해대니 (언론자유 지수가) 안 떨어지겠느냐. 떨어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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