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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도 못 들겠다’…시큰대는 손목, 오래 쓰려면[e건강~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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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여성 환자 최다…손목운동·보호대 착용 권장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손과 손목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은 생활의 질을 대폭 떨어트린다.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물론, 식사 중 수저를 드는 것도 불편해져 스트레스가 크다. 손끝부터 손목까지 저리고 시큰거린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조기에 진단하면 간단한 조치만으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져, 이 부위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통증과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상 감각은 잠에 들기 전 유독 저린감이 심해져 수면을 방해한다.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엄지손가락 근육이 위축돼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증상도 생긴다.

중년 여성들에게서 손목터널증후군이 가장 많이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50~60대 여성 환자는 7만2710명으로, 전체 환자 16만4307명 가운데 약 44%를 차지했다.

초기 환자는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평소 손목 사용을 줄이고, 잠잘 때 손목을 고정해 주는 보조기를 착용하는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보조기는 중립 자세로 단단하게 손목을 고정해 줄 수 있는 제품이 권장되며, 환자에 따라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중등도 증상이 나타나는 단계에서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가장 많이 쓰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대개 주사 치료 후 1개월 내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된다. 증상이 심각해 환자가 저림과 통증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경우, 엄지두덩의 근 위축이 진행되고 있거나 손가락의 감각 저하가 심할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병원에 방문하기 전 ‘팔렌검사(Phalen’s test)’로 자가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도움된다. 양손 등을 맞대 ㄱ자로 손목을 굽힌 자세를 1~2분가량 지속했을 때, 엄지에서 네 번째 손가락까지 이상 감각이 느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중신경 압박 검사도 유용한 자가 테스트 방법이다. 손목터널이 위치하는 부위를 30초 정도 꾹 누르고 있을 때, 손가락 끝에 이상 감각을 느낀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후 병원을 방문하면 신경전도 검사와 근전도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초음파 영상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구기혁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가사 노동 등으로 손목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통풍이나 아밀로이드증, 석회화 등으로 인해 손목 터널 안에 덩어리가 발생해서 정중신경이 눌리는 경우도 가끔은 있지만,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손목을 쉬게 해주고 아껴주는 것”이라며 “손목 운동과 다양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 교수는“시중에 손목보호대, 버티컬마우스 등 손목 건강을 위한 제품이 나와 있는데, 아직 이런 제품들이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을 좋게 만든다는 근거는 부족하다”라면서도 “손목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보호대나, 손목 척측의 부담을 줄여주는 버티컬 마우스는 사용해도 괜찮다”라고 조언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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