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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장보기족’이 늘면서 편의점 내 소스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 쓰이는 굴소스·불고기 양념 등 요리용 소스가 인기다. 케찹·마요네즈·딸기잼처럼 단순히 곁들여 먹기 좋은 용도의 소스 뿐 아니라, 요리를 하는데 필요한 핵심 재료를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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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CU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6% 늘었다. 2021년(36.8%)과 2022년(29.3%)에 이어 지난해에도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GS25의 경우 소스류 매출이 전년 대비 지난해 28.8%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매년 상승세를 그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소스류 매출은 2021년 10%, 2022년 30%, 2023년 20% 뛰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매출 상승은 요리용 소스가 견인했다. 소스류는 크게 케찹·마요네즈 등 음식에 뿌려먹거나 찍어먹는 테이블 소스와 굴소스·불고기 양념 등 요리에 활용되는 요리용 소스 등으로 나뉘는데, 이중 지난해 소스류 전체 매출에서 요리용 소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CU에 따르면 요리용 소스의 매출 비중은 지난 2021년 44.3%에서 2022년 45.7%를 찍은 뒤 지난해 51.6%를 기록했다. GS25에서는 더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GS25의 요리용 소스 매출 비중은 63.1%로 지난 2021년(56.4%)에 비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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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편의점에서 쌀, 정육, 채소 등의 상품군을 확대함에 따라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요리용 소스는 테이블 소스나 잼류에 비해 식재료와 동반 구매가 주로 일어나는 상품군이라 ‘편의점 장보기족’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실제 CU에 따르면 지난해 요리용 소스를 구매한 고객 중 72.3%가 식재료를 동반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주요 유통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CU는 식재료 상품군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이미 정육 상품을 30여종 이상 선보이면서 2020년 대비 품목을 4배 이상 늘렸고, 업계 최초로 고수·루꼴라 등 이색 허브 2종도 내놓았다. 황지선 BGF리테일(282330) 가공식품팀장은 “소포장, 소용량 구매 패턴이 확산됨에 따라 편의점에서 장보는 고객뿐만 아니라 간편하게 소스 단품만을 구매하는 고객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
GS25 역시 올해 1~2인가구 증가 및 근거리 장보기 문화가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신선강화매장을 확대해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잡을 계획이다. 신선강화매장은 농축수산식품을 비롯해 조미료, 소스류, 두부, 간편식 등 장보기 관련 상품들을 상권 유형, 매장 면적에 따라 일반 편의점 대비 300~500여 종 이상 늘린 매장이다. 주로 아파트, 다세대, 빌라 등 배후가 튼튼한 주택가 상권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점포 규모는 30~50평 수준이다. GS25 관계자는 “신선강화형 점포 수는 2021년 3곳, 2022년 15곳, 2023년 253곳으로 2년 만에 83배 폭증했다”면서 “올해 이같은 신선강화매장을 1000호점 이상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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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은 역시 장보기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편의점 장보기족’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편장족(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 증가 추이에 따라 지난해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났으며, 특히 과일 및 야채 매출이 25%까지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포장 신선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다량의 점포 수를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편의점이 장보기 채널로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5월엔 오는 11일부터 매주 주말동안 식탁 필수 반찬 재료인 달걀, 두부, 콩나물 등의 신선 식자재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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