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프라 수출 확장 가능성 ‘긍정적’
국내 금융사의 현지 진출 교두보 역할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은 “조지아 중앙은행 총재 권한대행과 금융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K-금융을 알리는 데 보다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3일(현지시각)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이후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결제원은 이날 조지아 중앙은행과 금융 인프라 개선 사업에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금융 인프라 수출 사업으로 확장될 경우 조지아에 추가 지급결제 시스템을 수출하는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의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금융결제원은 이번 협약으로 ▲오픈뱅킹 ▲실시간 이체 ▲디지털 ID ▲비대면 고객 신원 확인 ▲소매지급결제 인프라 전담 기관 설립 등 관련 지식 공유와 컨설팅을 제공한다. 향후 조지아의 구체적 수요가 확인되면 금융 인프라 수출 등 후속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조지아의 디지털 금융 발전을 위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금융결제원이 주로 지급결제 관련 금융 인프라 수출을 하고 있는데, K-금융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은 30여년간 국내 지급결제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통해 축적한 경험으로 개발도상국 대상 해외 협력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1998년 월드뱅크 기금을 활용한 베트남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이후 아세안·중앙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의 지역 16개 국가를 대상으로 협력 사업을 수행해왔다.
해당 사업을 통한 기대효과로는 우리나라 금융 인프라의 대외 위상을 높이고 신인도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 지급결제 인프라는 시스템 간 연계되는 종속성(lock-in) 때문에 하나의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와 관련한 추가 시스템의 수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들이 익숙한 지급결제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고객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발 빠르게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도 연계 서비스 구축과 각종 지급결제, 보안·인증 솔루션 공급을 통해 현지 진출을 시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조지아에 깔아준 페이먼트 시스템에는 국내 은행 6개 정도가 들어가 있다”면서 “캄보디아에서는 16개 은행들이 관련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이체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이날 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추치 포내셔 필리핀중앙은행 부총재와 면담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아세안+3 오픈뱅킹 컨설팅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에 관해 논의했다. 앞으로 오픈뱅킹 이외 다른 금융 인프라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박 원장은 “글로벌 협력이 개발도상국의 디지털 금융 지원을 통해 해당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 K-금융의 국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우리가 수출한 금융 인프라가 우리나라의 금융기관과 IT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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