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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정”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운운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정곡을 찌른 ‘네 글자’에 순간 움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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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좌), 윤석열 대통령(우)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좌), 윤석열 대통령(우)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 거부를 시사하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쏟아낸 말을 요약하자면 ‘자기부정’이다. “처가에 대한 수사를 막아 세우고 대통령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사에 대해 거부권을 공언하고 있는 대통령은 자기부정을 하는 것이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통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5.2ⓒ뉴스1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통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5.2ⓒ뉴스1

앞서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처리된 지 두 시간도 안 돼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카메라 앞에 서서 “민주당의 특검법 강행 처리는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며 “오늘 일방 처리된 특검법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큰 만큼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거부권(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시사했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실은 입법부를 존중하지 않고 바로 거부권 행사를 운운하고 있다”며 “역사를 되짚어 보자”고 말을 꺼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본인이 수사받을 수 있는 소위 ‘최순실 특검법’에 대해서 거부권 행사가 거론되자 그 가능성을 일축했고, 그를 통해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은 성역 없는 수사할 수 있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써서 특검을 막아 세웠다면 특검 수사팀장 윤석열은 없었을 것이고, 지금의 대통령 윤석열은 탄생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5.3/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5.3ⓒ뉴스1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거부를 거부한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아집으로 반복해서 아들의 이름이 정치면에서 불리는 것을 보고 있는 채수근 상병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실 수 있다면 거부권이라는 세글자가 다시 이 사태를 장기화하고 부모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 포기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양심있는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이 대표는 “어제 김웅 의원의 용기 있는 행동을 보면서 김웅 의원이 ‘잘난 척’한다고 생각하시냐?”며 “본인도 채상병 특검에 동의하면서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찬성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계시냐”고 물었다. 

이어 “우리는 머릿속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을 독립유공자로 기리지 않는다. 독립운동을 하지 못한 이유를 합리적으로 납득시키는 사람을 독립유공자로 기리지도 않는다”며 “오직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21대 국회에서 엄석대(윤석열 대통령)와 그 일파에 맞서 소신 있고 올바른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으로 기록에 남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허프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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