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우호적인 정책 덕분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관련주들의 주가가 다시 강하게 상승했다.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중앙정치국 회의 이후 중국 내 주요 도시들이 그동안 시행해 왔던 부동산 구매제한을 대거 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매제한 정책을 펼쳤던 중국 내 29곳 대도시 중에 22곳이 구매제한 정책을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2016년 이후 중국의 대도시 29곳은 주택 구매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구매제한 제도를 도입했다. 유주택자, 다주택자, 비(非)호적 인원의 주택 구매를 제한하고 대출 총액 제한, 대출 금리 인상 등의 금융정책도 있었다. 이같은 구매제한 정책은 올해 들어 22곳의 도시에서 폐지됐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은 지난 26일에 ‘합법적이고 안정된 거주지의 해결에 관한 사항에 관한 통지서(의견 초안)’를 발표하고 구매제한 정책을 폐지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도 주택 매입을 지지하는 문서를 발표하고 부동산 구매제한 조치를 폐지했다. 또한 첫 주택 계약금을 낮추고, 주택대출금리 우대 조치도 발표됐다. 이는 창사시가 구매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또한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을 전면 폐지했다. 또한 주택대출금 한도를 증액시키는 금융정책도 발표했다.
상하이 소재 중국 지수 연구소(China Index Research Institute 中指研究院) 시장 조사 책임자 천원징(陈文静)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시기에 도입된 정책들이 잇달아 철회될 것으로 예상돼 이는 시장 심리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면서 “현재 베이징의 부동산 정책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비교적 엄격하지만 앞으로 제한 정책이 계속 철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책은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신규 분양주택 판매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신규 분양주택 판매액은 27.6% 감소했다. 하지만 3월 한 달 동안 전국 분양주택 판매면적과 분양주택 판매액은 모두 지난해 7월 이후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홍콩 증시에 상장된 건설주들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폭등하고 있다. 어제 2일에 중국만과(02202.HK), 중국해외 굉양그룹(0081.HK)등은 10%이상 상승했고 용호부동산(0960.HK), 월수투자(0123.HK) 등도 8% 이상 상승했다.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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