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부실로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신협중앙회가 부실채권(NPL) 투자전문 자회사를 설립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정례회의에서 신협중앙회의 ‘KCU NPL대부에 대한 출자승인안’을 의결했다.
KCU NPL대부는 신협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사들여 추심을 진행하거나 공매나 매각으로 정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신협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을 낮출 수 있다.
다른 상호금융의 경우 농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각각 농협자산관리, MCI대부 등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를 두고 있었지만 신협은 그동안 이같은 회사가 없었다.
신협의 경우 연체율이 지난 2022년 말 2.47%에서 3.63%로 1.16%포인트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2.57%에서 4.46%로 크게 뛰었다. 이는 상호금융권 전체 연체율(2.97%)과 고정이하여신비율(3.4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KCU NPL대부가 설립되더라도 부실채권 매입한도가 제한적이어서 당장 신협의 연체율 등 경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NPL 전문 자회사가 부실채권을 매입·정리하려면 중앙회의 출자금이나 차입으로 자본확충을 해야 하는데 지난해부터 준비해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제약이 많다”며 “시작 단계에서 매입할 수 있는 부실채권 규모는 300억원 정도여서 자회사의 역할은 아직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협중앙회의 출자금 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대부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부업체의 총자산은 자기자본 10배 이내로 제한된다. KCU대부가 최대 1000억원어치의 NPL을 매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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