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저평가 정도가 선진시장은 물론 인도, 브라질, 태국 등 신흥국보다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3일 2023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코스피200 기업의 투자지표를 산출한 결과 지난 2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기록했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의 몇 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지 확인하는 지표다. 수치가 1보다 낮다면 주가가 현재 순자산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상황으로 해석한다. 코스피200 기업의 PBR은 간신히 1배에 턱걸이한 상황이지만, 해외 주요 시장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의 PBR은 4.7배로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으며 일본(1.6배), 영국(1.9배), 프랑스(2.1배)도 1배를 넘겼다. 신흥국인 중국(1.2배), 대만(2.7배), 인도(4.4배), 브라질(1.4배), 태국(1.7배)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지표 비교를 볼때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에 비해 저평가받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통해 국내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코스피200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2배로 지난해(11.3배)보다 크게 올랐다. 거래소는 PER이 큰 폭 상승한 이유로 순이익은 줄어들었으나 시가총액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눠서 구한다. 분모인 순이익은 전년보다 29.7% 감소했으나 분자인 주가(시가총액)가 9.4% 늘어났다.
PER은 해외와 비교해 밀리지 않았다. 미국(24.6배)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일본(17.6배), 영국(14.3배), 프랑스(15.4배)보다도 높았다.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27.6배)만 국내 증시를 앞섰다.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구하는 배당수익률은 2.0%로 지난해 2.2%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선진국 평균(1.9%)보다는 다소 높지만 신흥국(2.7%)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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