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뺏는다는 것은 과도한 공포”라면서 “인구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AI는 사람이 할 일을 어느 정도 대체해 주는 것인 만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2일 서울 강남구 롯데벤처스 본사에서 열린 하이테크마케팅그룹(HMG) 세미나에서 AI에 이같이 강조했다.
롯데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 육성하고 계열사 사업을 혁신하는 데 이들을 매칭하는 역할을 한다. 전 대표는 ##롯데쇼핑## 인사 담당 임원, 롯데인재개발원장을 거쳐 2020년부터 롯데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인사 전문가다.
전 대표는 “구조적 저출산으로 100만명이 은퇴하는데, 유입되는 청년인구가 50만명에 그쳐 매년 50만명의 노동이 부족한 시대가 눈앞에 있다”면서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일자리는 그대로인데, 인구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건설, 유통 등 업종은 10명 뽑는다고 공고를 내면 원서가 1장 들어온다. 서류 심사가 아니라 지원자를 모셔 와야 하는 상황이다”라고도 했다.
그는 “AI와 로봇이 현재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안 돌아가는 건설 현장에 투입된다거나 노인들이 다 익은 과일을 따도록 돕고, 택배기사를 대체해야 하는 건 시장이 목말라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대표는 또 “경쟁적 환경 속에서 아무리 예산을 투입해도 저출산을 되돌리긴 어렵다”며 “이로 인한 노동력 부족, 노인 인구 증가 등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롯데도, 삼성도 아니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또 “벤처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이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금을 투입해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했다.
전 대표는 “AI는 시간이 지나면 철도망, 인터넷망 같은 인프라처럼 없으면 안 되는 공공재가 될 것”이라며 “망을 까는 그 자체보다도 이를 활용해 돈을 버는 것, 이를테면 옥외광고를 쳐다보는 사람을 겨냥해 타깃 광고를 선보여 과금하는 서비스 같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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