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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상승 이끈 ‘일본판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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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정부의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며 벤치마킹 대상인 일본의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도입 효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판 밸류업 시행 후 닛케이225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오랫동안 기반을 마련해 놓은 데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실천이 주효했다는 점을 우리 정부와 기업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하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4개 시장(시장 제1부·시장 제2부·자스닥·마더스)에서 ‘프라임·스탠더드·그로스’ 3개의 시장으로 개편했다. 프라임은 유동 시가총액 100억엔, 스탠더드는 10억엔, 그로스는 5억엔으로 구분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이하인 프라임과 스탠더드시장 상장기업들은 자사의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내용과 시장평가에 관해 이사회에서 현황분석과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개선방법과 목표, 기간 등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이사회에서 검토·수립하고 해당 내용을 현황 평가와 함께 공시해야 한다. 개선 계획을 기반으로 자본비용과 주가를 인식하는 경영을 추진하고 공시된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자와 소통하며 소통 결과를 공시해야 한다. 

올해 1월 15일부터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통해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기재한 상장기업의 명단을 매월 공표하고 있다. 별도의 불이익은 주지 않았지만 미참여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에 무관심하다고 여겨져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확대에 나서도록 유도했다.

지난해 3월 도입된 일본의 상장기업 기업가치 제고 정책은 닛케이225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닛케이225는 2020년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으로 박스권에 갇혀 있던 상태였다. 연간 수익률은 2021년 4.9%, 2022년 -9.4%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28.2%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도 14%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1%대에 그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2012년 PBR 0.9배에서 2024년 1.4배로 증시 재평가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ROE가 5.2%에서 8.6%로 높아지는 체질 개선도 함께 성취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기업 거버넌스 개혁이 아베노믹스 이래 10년간 이어진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제도 수립도 중요하지만, 지속성과 실천 노력이 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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