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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인물난으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일주일가량 미룬 가운데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이 2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단독 출마설로 당 내외에서 비판을 받던 이철규 의원은 이날 “자리를 탐하거나 한 적 없다”며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나라, 당을 위해서 그리고 보다 나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겠다”며 “오늘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는 결심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4·10 총선 참패 원인은 국민적 신뢰를 저버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당의 환골탈태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롭게 시작될 제22대 원내지도부는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정부와 함께 민생회복에 앞장서야 한다”며 “21대 국회보다 더 강하고 거칠게 나올 민주당 등 야권을 상대로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과의 원만한 협상과 타협의 대화 정치를 복원하고 우리 당을 책임 있는 유능한 여당으로 만들어 국회를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며 “경제·사회·안보의 3대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겸손한 자세로 당내, 당정대, 여야, 국민과 긴밀히 소통하여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재탄생하도록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언론 브리핑에서 이 의원과 추경호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더 적임의 원내대표가 선출돼야 우리 당 경쟁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며 “두 분 다 존경하고 그 분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적극 나서주신다면 좋겠지만 그런 모습을 안보여 (제가) 솔선수범 나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촉구가 이어지는 데 대해선 “선거 패배 책임은 특정 한 사람에게만 돌리는 것은 안이한 분석”이라며 “모든 분들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드리는 지도부가 돼야 한다. 이 의원을 제외시킨다는 주장은 위험하고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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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저는 이런 자리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며 “명예와 자리를 탐해 살아온 사람처럼 왜곡되고 있는데, 그런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저는 가볍게 언행이나 처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저의 말이 다른 뜻으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원내대표 선출에 지장이 갈까봐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3선 김도읍(부산 강서),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과 4선의 이종배(충북 충주),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 등의 출마 고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차기 원내대표를 오는 9일 선출하기로 했다. 후보자 등록은 5일, 선거운동 기간은 5~9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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