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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18m U턴 시도’ 2구역 … 한남 고도 완화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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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18m U턴 시도’ 2구역 … 한남 고도 완화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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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재정비촉진구역에 대한 고도를 완화해 단지 높이를 118m로 완화하는 방안이 사실상 무산위기에 놓였다. 한남2구역 조합이 고도완화를 제외한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안) 마련에 나서면서다. 이는 한남뉴타운의 고도완화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 데 따른 것으로, 단지 높이 완화를 내세운 대우건설의 시공권을 둘러싼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앞서 고도완화가 제외된 한남3구역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안)이 가결된 것을 감안하면 한남4·5구역의 고도완화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조합은 지난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 계획안 접수를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은 변경안 접수에 앞서 고도완화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사를 묻기 위해 진행됐다. 한남2구역은 고도완화를 통해 단지의 층수를 원안 설계 14층에서 21층으로 높이는 내용의 ‘118프로젝트’를 제시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고도완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현재 한남2구역이 포함된 한남뉴타운은 남산 경관 보호를 위해 서울시로부터 90m 높이 제한을 받고 있는데 2022년 시공권 수주전 당시 대우건설은 이를 118m로 완화하겠다고 밝혀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조합이 제출하는 이번 변경안에 118프로젝트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참여한 조합원들 중 다수인 87.3%(543명)가 고도완화를 포함하지 않은 내용의 변경안 제출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고도완화가 포함된 변경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항목을 선택한 조합원은 12.7%(79명)에 그쳤다. 설문결과가 이처럼 나온 것은 조합원들이 상당수가 고도완화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강경 기조에 인근 구역들도 고도완화를 사실상 포기한 상황에서 2구역만 이를 붙잡고 늘어져 사업속도를 늦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미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118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한남3구역도 고도완화를 통해 층수를 높이려 했으나 이를 포기한 상태다. 지난해 용산구에 서울시의 한남뉴타운 높이 규제 지침 90m를 넘어서는 계획 등이 담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제시했지만 반려됐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조합은 한남뉴타운만 고도제한 완화에서 제외되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최고 33층·110m로 바꾸는 내용의 중대설계변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서울시의 강경한 입장에 결국 기존 높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심의 절차를 밟고 있는 한남4구역과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남5구역도 고도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고도완화가 무산될 경우 시공권을 둘러싼 대우건설과의 갈등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조합은 118프로젝트의 실현가능성이 없다며 대우건설의 시공권 해지에 나섰다. 이에 대우건설은 △올해 8월 31일까지 118프로젝트의 가능 여부를 판단 △달성률에 따라 공사비에서 물가인상률 차감 △프로젝트 불가능 판단 시점까지 투입된 설계비와 관련 용역비 등 부담 △프로젝트 불가로 시공자 지위 해지시 소송 미제기 등의 당근을 제시하며 조합 달래기에 나섰다. 이 같은 인센티브에 지난해 9월 열린 총회에서 대우건설은 시공권을 지켰다.

다만 조합의 고도완화 추진이 완전히 무산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른 상태다. 조합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고도완화를 포기했다기보다는 우선 이번 변경안에는 고도완화 내용을 담지 않고 심의를 통과한 뒤 다음 변경안에 고도완화 내용을 담을지 여부를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고도완화 외에도 다른 주요한 사항들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이번 변경안에 한남2구역 내 2블럭과 3블럭 사이를 관통하는 도로를 없애 현재 195%대인 용적률을 202%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설문조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조합원들도 있는 만큼 이번 설문 결과가 변경안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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