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의 시즌 막판 분위기가 좋지 않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순연 경기를 펼친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구단 채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부상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잔여 경기에 돌아올 수 없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타깝지만 지난 아스널전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베르너의 햄스트링 부상도 그중 하나”라며 “남은 시즌이 3주뿐이라 그 안에는 돌아오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도 종아리를 다치면서 시즌 아웃이 됐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임대로 팀에 합류한 베르너는 주장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나설 경우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호흡을 맞춰왔다. 베르너가 이탈했지만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이 최근 무릎 부상을 딛고 돌아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이 다시 측면 공격수로 뛰는 포메이션을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
수비 쪽에서는 주전 풀백으로 활약하던 데스티니 우도기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데이비스가 공백을 메워왔으나, 데이비스마저 뛸 수 없게 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토트넘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여기에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더욱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현재 토트넘은 18승 6무 9패로 승점 60을 쌓아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4위를 차지한 아스톤 빌라(승점 67)와 격차는 승점 7이다.
토트넘이 2경기를 덜 치렀으나 승점 차가 큰 만큼 추격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 성적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뉴캐슬과 아스널전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경기에서 3골을 넣는 동안 무려 6골을 내주면서 수비에서 약점이 드러났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견이 충돌했다.
토트넘은 지난 아스널전 전반에만 0-3으로 끌려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2골이 나왔다. 먼저 전반 15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자책골을 넣었다. 호이비에르의 잘못보다는 카이 하베르츠의 코너킥이 워낙 날카로웠다.
역습 과정에서 부카요 사카의 추가 득점으로 2-0을 만든 아스널은 또 세트피스 득점을 만들었다. 데클란 라이스가 찬 코너킥을 하베르츠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세트피스로 가장 많은 골을 넣는 팀이다. 프리미어리그 1위 배경도 이 짜임새 있는 공격력에 있다.
손흥민도 아스널의 위력적인 세트피스 공격력을 인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스널은 치명적이었다. 공중볼과 세트피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회는 많았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이런 경기에서 골을 내주면 회복하기 어렵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아스널의 세트피스 강점을 언급하면서 토트넘의 개선점도 이야기했다. “이런 중요한 더비에서는 세트피스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 분명 아스널이 잘한다는 건 알지만, 골을 내주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에겐 큰 도전이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가 힘을 내야 한다.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도 “아스널은 세트피스 전담 코치인 니콜라스 조버의 존재 이유를 확인했다. 이런 더비 경기에서 세트피스는 결정적인 장면을 제공한다. 조버 코치는 세트피스 때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함께 테크니컬 라인에 서 있었다”고 바라봤다. 조버 코치 덕분에 아스널은 이번 시즌에만 세트피스로 22골을 뽑아냈다.
반대로 토트넘은 세트피스만 담당하는 코치가 없다. 이번 시즌 세트피스 득점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수비 완성도까지 모두 떨어져 있다. 실제로 토트넘은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 14골을 허용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 차례 세트피스 코치를 두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북런던 더비에서 세트피스가 중요한 화두로 언급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다시 질문이 쏟아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골을 내준 세트피스에서 수비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점한 문제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고쳐나가야 할 게 많다. 상대방에게 시간과 공간을 허용한 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세부적인 다른 부분을 개선하며 더 크고 넓은 그림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남은 험난한 일정에서 승점을 챙겨야 한다. 토트넘은 첼시전 이후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는 등 강팀들과 맞대결이 눈앞에 있다. 시즌 막판 집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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