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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그대로인데…달라진 팀 환경→수비 구멍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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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가 많은 논란을 사고 있다. 결과가 좋을 땐 영웅이지만, 실수가 나올 땐 얘기가 달라진다.
▲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가 많은 논란을 사고 있다. 결과가 좋을 땐 영웅이지만, 실수가 나올 땐 얘기가 달라진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공격적인 수비로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가 됐다. 하지만 독일에선 너무 욕심이 많다고 한다.

김민재를 향한 평가가 극과 극이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를 평정했다. 소속 팀 나폴리를 33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 세리에A 사무국이 발표한 리그 최고의 수비수에 선정되며 주가를 올렸다.

공격적인 수비가 빛을 발했다. 김민재는 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수비수다. 때로는 중원까지 드리블 돌파 후 패스를 찔러 넣기도 한다. 원체 스피드와 몸 싸움, 패스가 좋아 가능한 일이다. 

라인을 올리더라도 언제든 상대 공격수보다 빠르게 수비진영으로 돌아간다. 단단한 수비력에 더해 지난 시즌 나폴리 빌드업의 핵심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주시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센터백 수비수들이 많았지만 김민재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40억 원).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 와서도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시즌 초중반까지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의존도가 심했다. 

▲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가 비판을 사고 있다.
▲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가 비판을 사고 있다.

다만 수비력만 놓고 보면 기복이 있었다. 그 결과 시즌 후반기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가 아닌 에릭 다이어를 주전으로 내보냈다. 가지고 있는 기량만 놓고 보면 김민재가 우위에 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다이어의 안정감을 높이 샀다. 

주전에서 밀린 김민재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선발로 낙점된 것.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지며 그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수비 실수로 2실점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2-2 무승부로 끝냈다.

김민재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첫 실점은 라인을 올려 포지션을 잡다 토니 크로스의 패스에 허무하게 뚫렸다. 두 번째 실점도 욕심을 부리며 공을 뺏으려다 반칙이 선언됐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나폴리에선 김민재가 자리를 비우면 수비력과 활동량을 갖춘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그 자리를 메웠다. 로보트카를 비롯한 나폴리 동료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친 덕분에 김민재는 더욱 과감하게 수비에 나설 수 있었다. 나폴리가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 전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토마스 투헬 감독은 분노했다.
▲ 토마스 투헬 감독은 분노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 수비 전술은 나폴리와 같지 않다. 투헬 감독은 지역 방어를 고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김민재가 빠져나갔을 때에도 자리를 메우는 대신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김민재가 공을 빼앗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실점 위기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또 팀 전력 자체가 바이에른 뮌헨은 나폴리와 다르다. 김민재에게 탄탄한 수비력을 우선 요구한다. 공격 잘하는 선수야 차고 넘친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스타일 변화를 촉구했다. “두 실점 장면 다 다 너무 탐욕스러웠다. 김민재는 욕심이 너무 과했다. 급했다. 수비할 때 그렇게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선 안 된다. 그런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을 부렸다”며 “기본적으로 김민재는 너무 많은 것을 원했다. 욕심이 정말 많아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런 실수는 대가를 치른다. 일은 벌어졌고, 김민재는 감내해야 할 거다”고 책임을 물었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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