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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불발되는 노컷(No-cut) 시나리오 등에 대비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손실가능금액 측정)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연초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추진 중인 주요 현안을 철저하게 관리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연준이 이날 6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직후 열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세 차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이날 발표로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No-cut 시나리오 또는 유가급등 등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위기 시나리오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며 “금융 시스템내 약한 고리를 찾아내고 위기가 현실화하기 전에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와 미·일 금리차로 최근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으나 아직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따른 엔화와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동반 약세 심화가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체채권을 조속히 정리토록 해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PF와 관련해서는 곧 사업성 재평가 기준을 발표하는 등 연착륙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PF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것은 부담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신속하고 질서있는 연착륙을 추진해야 한다”며 “사업성 재평가 기준 발표 등 연착륙 추진 과정에서 대내외 경제·금융여건 변화로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 이미 마련해놓은 시장안정 정책을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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