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뒤 인생 역전의 찬스를 맞이했다. 도르트문트 공격수 제이든 산초의 이야기다.
산초는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파리 셍제르망(PSG)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산초의 포지션은 평상시와 반대편인 오른쪽 윙. 산초는 우려와 달리 오른쪽 측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산초는 전반 13분 전방 압박에 성공하며 도르트문트에 좋은 공격 기회를 선사했다. 산초는 오른쪽에서 누노 멘데스의 볼을 뺏어 전방으로 연결했고, 율리안 브란트의 슈팅까지 나왔다.
후반 15분 산초는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멘데스를 제쳐낸 뒤 빠르게 골라인까지 돌파했다. 산초는 골라인에서 컷백 크로스를 니클라스 퓔크루크에게 연결했다. 퓔크루크의 슈팅은 아쉽게 높게 뜨면서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산초는 후반 39분 두 번의 기회를 다시 창출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침투하던 브란트를 향해 다리 사이로 패스했지만 브란트의 슈팅은 수비수 몸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다시 크로스로 연결했지만 마르코 로이스의 헤더슛은 하늘로 솟구쳤다.
산초의 맹활약을 앞세워 도르트문트는 1-0으로 승리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36분 퓔크루크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만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무려 11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이날 경기 MOM(Man Of the Match)은 산초의 몫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산초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3점을 부여했다. 산초는 패스성공률 88% 키패스 3회 빅찬스창출 1회 드리블성공 13회 경합성공 14회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산초는 맨유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날 FC와 경기에서 산초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훈련장에서 만족하지 못했다. 산초는 항상 맨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초는 곧바로 텐 하흐 감독 인터뷰에 반박했다. 자신의 SNS 공식 성명서를 통해 ”당신이 읽은 모든 것을 믿지 말아야 한다. 난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다. 난 항상 훈련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산초는 1군에서 추방됐다. 결국 산초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났다. 산초는 웃는 표정으로 등번호 10번이 적힌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들며 기념 사진을 찍으며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최근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부활했다. 3월부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산초는 지난달 10일 베르더 브레멘과 리그 경기에서 골맛을 봤고, PSV 에이트호번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라이프치히와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맨유를 떠난 뒤 산초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앞두고 있다. 도르트문트도 산초의 활약에 만족하며 완전 영입을 추진 중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도르트문트는 산초를 완전 영입하고 싶어한다. 산초의 연봉은 높지만 핵심 선수로 간주되고 있다. 며칠 내로 맨유와 새로운 협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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