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떨어졌으나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여전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각 3.1%) 3%대를 기록한 후 석 달만에 2%대로 다시 내려왔다.
그러나 소비자 체감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았다. 4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의 상승률을 보여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오름폭이 컸다.
생활물가지수는 통계청이 물가지수 측정에 포함하는 458개 품목 중 특히 소비자 구입 빈도가 잦고 지출 비중이 커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표다.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오름세는 다소 완화했지만 여전히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강했다.
품목별로 4월 물가지수 등락률을 나눠 보면, 농축수산물의 전년 동월 대비 오름세가 10.6%에 이르러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농산물 상승률이 20.3%에 달했다. 반면 축산물(0.3%), 수산물(0.4%) 오름세는 약했다.
배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102.9%) 뛰어올라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기간 과일 오름세를 이끈 사과의 지난달 오름세도 여전히 80.8%에 달했다.
전월 대비로는 양배추가 39.7% 상승률을 보였다. 배추(25.5%), 당근(26.7%) 등도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에 따라 4월 소비자물가지수를 크게 상품과 서비스로 나눌 경우, 상품 상승률이 3.8%로 높게 나타났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9%) 중 상품지수 상승률의 기여도는 1.70%포인트, 서비스는 1.21%포인트였다. 상품 중에서도 농산물 기여도가 0.76%포인트를 차지해 강한 영향력을 보였다.
서비스 지수 상승률은 2.2%였다. 시내버스료(11.7%), 택시료(13.0%), 보험서비스료(15.1%), 구내식당식사비(4.0%) 등이 비교적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해 458개 중 309개 품목으로 작성한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OECD 방식 근원물가지수)는 지난달 2.3%로 나타났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458개 품목 중 401개로 작성하는 한국식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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