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경험 즐거워…인증샷 찍기도 최적”
버츄얼 팝업, 고객 10만 명 다녀가
빵빵이ㆍ네이버 웹툰 팝업도 성료
“집객 효과 뛰어나 인근 매장 매출↑”
팝업스토어들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기다리는 건 기본인 것 같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들어와서 즐길 거리가 많으니까요.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소재 현대백화점 더현대에서 만난 이민지(24) 씨는 지하 2층 ‘샵사이다(SHOP CIDER)x웨이크메이크(WAKE MAKE)’ 팝업스토어 관람 후 이처럼 말했다. 이날 이 씨는 함께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지인의 사진을 찍어주고 제품을 구경하며 팝업스토어를 즐겼다. 팝업스토어는 패션 브랜드 샵사이다 제품들을 진열한 곳과 웨이크메이크 화장품이 놓인 2개 공간으로 크게 나뉘어 있었다.
이 씨는 “더현대에 오게 되면 지금 열리는 팝업스토어가 어떤 게 있는지 찾아보고 방문하는 편”이라며 “위스키 팝업스토어도 진행하고 있다고 해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더현대에서는 샵사이다를 비롯해 총 3개 이상의 팝업스토어가 진행 중이었다. 지하 2층에서 패션 브랜드 오데스(ORDES)가, 지하 1층에서는 위스키 글렌알라키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특히 글렌알라키 팝업스토어는 양조장을 옮겨놓은듯 오크통들이 놓여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은 평일 오후 시간대라 입장을 위해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지만 행사장 안에는 글렌알라키 위스키를 맛보려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위스키를 시음한 최민주 씨(34) “백화점 한복판에서 위스키를 맛보니 색다른 경험을 하는 기분이 든다”며 “팝업스토어도 잘 꾸며져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현대는 이른바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떠오르며 MZ세대 핫플레이스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15일부터 3월 17일까지 연 버추얼 아이돌 팝업스토어는 10만 명의 고객이 다녀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방문 고객 수는 잠실주경기자 콘서트를 가득 채우는 수준으로 매출 역시 70억 원을 돌파했다. 통상 패션 팝업스토어 매출이 10억 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큰 인기를 끈 셈이다. 가상에 존재하는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 3팀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진행한 유튜브 채널 인기 캐릭터 ‘빵빵이’와 네이버웹툰 ‘툰 페스티벌’ 팝업스토어도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7월 26일~8월 6일 진행한 빵빵이 팝업스토어는 개장 후 나흘 동안 1만 명이 몰리며 매일 조기 입장 마감과 굿즈 완판이 이어졌다. 9월 5일~17일 운영한 툰 페스티벌은 500종에 달하는 굿즈와 포토존으로 구성해 6만3000여 명이 다녀갔다.
더현대는 지속해서 새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26일부터 패션 브랜드 조이그라이슨(JOY GRYSON)이 3층에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그린무어(GREENMOOR)가 5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29일에는 1층 게이트1 앞에서 핸드크림 브랜드 키스(KEYTH) 팝업스토어도 진행한다.
더현대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오픈 후 2년간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상품을 구매한 2030 고객은 약 300만 명으로, 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2030(288만 명)이 1번 이상 쇼핑을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런 집객 효과로 인해 팝업 인근 매장 매출이 일반 백화점 대비 최대 7배까지 늘어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