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선수단과 감독의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영국 매체 ‘스퍼스 웹’은 1일(이하 한국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수비 조직력이 토트넘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팀 훈련에서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7일 열린 아스널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2-3으로 패했다. 4위 도약을 원한 토트넘 입장에서 북런던 더비의 승리는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토트넘이 힘을 크게 쓰지 못했다. 전반에만 3골을 실점하면서 뒤늦게 따라붙어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토트넘은 이날 코너킥에서만 2골을 허용했다. 전반 15분 부카요 사카가 올린 코너킥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맞고 굴절돼 자채골로 이어졌고, 38분 카이 하베르츠에게 내준 세 번째 실점도 코너킥이었다. 특히 하베르츠의 골 장면에서는 코너킥 순간 아스널 선수들이 토트넘 수비 형태를 흐트러뜨리는 짜임새 있는 움직임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주장 손흥민은 세트피스를 개선점으로 들었다.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아스널은 공중볼에 아주 강했다. 이런 경기에서 세트피스로 골을 내주면 상황이 어렵게 흘러간다”며 “앞으로 큰 경기에서 세트피스에 집중해야 하는 걸 느꼈다. 강해져야 한다. 모두가 한 발 앞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현지 시선도 마찬가지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도 “아스널은 세트피스 전담 코치인 니콜라스 조버의 존재 이유를 확인했다. 이런 더비 경기에서 세트피스는 결정적인 장면을 제공한다. 조버 코치는 세트피스 때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함께 테크니컬 라인에 서 있었다”고 바라봤다. 조버 코치 덕분에 아스널은 이번 시즌에만 세트피스로 22골을 뽑아냈다.
반대로 토트넘은 세트피스만 담당하는 코치가 없다. 이번 시즌 세트피스 득점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수비 완성도까지 모두 떨어져 있다. 실제로 토트넘은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 14골을 허용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 차례 세트피스 코치를 두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북런던 더비에서 세트피스가 중요한 화두로 언급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다시 질문이 쏟아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골을 내준 세트피스에서 수비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점한 문제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고쳐나가야 할 게 많다. 상대방에게 시간과 공간을 허용한 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세부적인 다른 부분을 개선하며 더 크고 넓은 그림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스퍼스 웹’은 “숫자와 결과물이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데도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머리를 모래 속에 파묻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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