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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추가인상 배제’에도 칩 제조사 부진에 ‘혼조’…S&P500 0.34%↓[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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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추가인상 배제’에도 칩 제조사 부진에 ‘혼조’…S&P500 0.34%↓[데일리국제금융시장]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 연준의 행보가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하면서 상승했던 주요지수는 장 막판 인공지능(AI) 관련 업계의 하락과 함께 상승분을 반납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7.37포인트(+0.23%) 오른 3만7903.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30포인트(-0.34%) 하락한 5018.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34포인트(-0.33%) 하락한 1만5605.48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발표를 전후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unlikely)”고 밝힌 이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급등했다. 다만 이후 장종료 30여분 점 부터 하락하면서 S&P500과 나스닥은 하락 마감했다.

주식시장의 마감 전 하락세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의 하락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거래 마지막 시간에 칩 제조사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S&P 500 지수를 끌어내렸고, (연준 발표에 따른) 상승 움직임이 감소됐다”고 풀이했다.

AI 반도체에서 엔비디아의 경쟁자로 불리는 AMD의 주가는 8.91% 하락했다. AMD는 전날 장 마감 직후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54억7000만 달러, 주당준익(EPS)는 62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4억6000만달러, 61센트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별다른 깜짝 실적이 나타나지 않자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MD의 목표주가를 195달러에서 185달러로 낮췄다. 이날 종가는 144.27달러였다.

AI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구축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은 매출 38억5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39억6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주가는 14.03% 하락했다. AI 부문 주요 업체인 두 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도 3.89%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지금 연준의 정책 초점은 통화정책을 얼마나 오래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냐는 데 있다”며 “(금리를 인상하려면) 현재의 정책기조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만큼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는 설득력있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일축한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동시에 금리를 연내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은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올해 (지난 3월 전망에서 제시한 대로) 3차례 금리를 내릴 시간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금리를 내리려면 물가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자신감을 갖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고,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날 FOMC 결과를 두고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대체적으로는 비둘기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금리 인상에 대한 암시가 없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한 만큼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대로 비둘기파인 듯 보이지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 매파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번 FOMC의 기본 메시지는 인하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좀 늦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시장의 전망을 고려해보면 이는 굉장히 매파적인 정책 재설정”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며 이날 FOMC 결과를 비둘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증시 마감 한 시간 전 기준 10.4bp 하락하며 4.939%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9,2bp 내린 4.591% 였다. 여기에는 연준이 양적긴축(QT) 속도를 6월 부터 늦추겠다고 발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6월부터 국채 보유량 감축 규모를 월 최대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기관부채와 MBS는 지금과 같이 월 경감액 목표를 350억 달러로 유지한다. 세이지투자자문의 파트너인 콤슨 실라파차이는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QT를 속도조절한 점, 시장이 이번 FOMC에 대한 매파적 우려가 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채 금리가 내려간 것은 합리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클라우드컴퓨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이날 주가가 2.29% 올랐다. 스타벅스는 전날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15.88% 급락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1분기 85억6000만 달러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91억3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스타벅스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때인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가상자산은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52% 하락한 5만7692.3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0.46%오른 2957달러 였다.

뉴욕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2.93달러(3.58%) 급락한 배럴당 79.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7주 만에 80달러선을 밑돌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2.89달러(3.35%) 급락한 배럴당 83.44%를 기록했다.

수요 부진 우려와 함께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진행되면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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