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공능력평가 3위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끌어냈던 대우건설이다. 하지만 1분기 신규수주는 지난해와 비교해 40.3% 감소한 2조4894억원에 그쳤다. 목표액의 21.6% 수준이다.
주택 경기 부진에 대응해 올해 신규 수주에서 주택 비중을 60%까지 낮추려고 했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주택 비중이 여전히 80%를 웃돌았다. ▷관련기사: 대우건설, 몸집 1.2조 불렸지만 아픈 ‘수익성 악화'(1월30일)
해외 수주 부진…매출·이익 다 줄어
대우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2조48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 1조5977억원 △토목 5478억원 △플랜트 2720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698억원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114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35% 줄었다. 시장전망치(1388억원)와 비교해도 17.3% 낮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6.9% 줄어든 915억원에 그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유례없이 힘든 건설 경영 환경 속에서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영향이 지속 반영되며 전년 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 동기(6.8%)보다 2.2%포인트 낮아졌지만 직전 분기(2.8%)보다는 1.8%포인트 개선됐다.
신규 수주도 줄었다. 올해 1분기 새로 따낸 일감은 2조4894억원 어치로 지난해 1분기(4조1704억원) 대비 40.3% 감소했다. 인천 초저온 물류센터(4482억원),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부속설비 공급(2091억원), 고리원전 항만구조물 보강공사(270억원) 등 국내 수주(2조4450억원)는 늘었다.
하지만 해외 수주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조원에 달했던 해외수주가 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는 전체 수주액 가운데 43.2%가 해외 수주였다. 올해 1분기에는 해외 수주액이 444억원으로 1.78%에 그쳤다.
‘천수답’ 주택사업 줄이려 했지만…
신규 수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주택건축 부문이다. 전체 신규수주의 84.2%인 2조953억원을 거뒀다. 구체적으로는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793억원), 서울 대방동 군부지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1530억원) 등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 등 매출원가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꺾였다. 주택경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전체 수주비중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3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7~8% 수준을 유지하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대로 꺾였다.
이에 올해는 주택 신규 수주 비중을 60% 아래로 낮추고 토목, 플랜트를 비롯해 해외 개발사업을 늘리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토목, 플랜트를 비롯해 해외 신규 수주가 크게 줄면서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11조5000억원) 대비 달성률은 21.6%에 그쳤다. 반면 주택부문은 1분기 이미 연간 목표액(6조8900억원)의 30%를 넘겼다.
수주잔고로도 경기를 많이 타는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지 못했다. 1분기 말 기준 총 45조6572억원의 수주잔고 중 34조6490억원이 주택건축 사업이다. 비중은 전년말 75.2%에서 석달 사이 75.9%로 높아졌다.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사업종류별로 도시정비가 18조3044억원으로 절반 이상(주택사업 내 비중 53.7%)을 차지 했다. 이어 민간도급 11조3667억원(33.4%), 자체사업 3조7060억원(10.9%), 공공도급 6980억원(2.0%) 순이었다.
재무건전성도 다소 악화했다. 지난해 말 176.8%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95.5%로 상승했다. 차입금이 2조3402억원에서 3조1366억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잔액은 1조541억원에서 9776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중 우발채무 부담 가능성이 있는 미착공 PF 잔액은 607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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