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홈쇼핑이 △PD가 진행하는 라이브방송 △모바일 숏폼에 최적화된 쇼호스트 채용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TV홈쇼핑 4사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한 실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시장에서의 반응도 좋다. 자연스럽게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중이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의 공격적 경영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홈쇼핑, GS리테일, CJ ENM, 롯데홈쇼핑 등 주요 TV홈쇼핑업체 4곳의 실적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들의 실적이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실적은 더욱 뼈아팠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9416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6%, 89.4% 감소한 것으로 국내 주요 TV홈쇼핑 4사 중에서 가장 큰 수치의 감소율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김 대표에게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취임 후 김 대표가 추진해왔던 사업들의 결과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라이브 커머스의 틀을 깬 이색 시도로 고객 주목도를 높이는 방송이 대표적이다.
3월 5일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패션, 뷰티 등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현장 방송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방송의 회당 평균 주문액은 다른 방송과 비교해 4배 높다. 또한 방송 론칭 후 전체 주문액은 전월 대비 40% 급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홈쇼핑 PD가 상품 설명을 진행하는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 ‘섭PD 의 어섭쇼’를 론칭했는데 1000개가 넘는 채팅 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TV홈쇼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형식과 색다른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도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발굴 못지 않게 신입 쇼호스트 발굴에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서류접수를 마친 신입 쇼호스트 공개 채용에서는 모바일 숏폼 등에 최적화된 인플루언서로서의 역량을 보유한 인재 발굴을 위한 다양한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2년 12월 대표 취임한 김 대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한 ‘올해는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앞으로 실적 상승을 위해 역량 집중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