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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K이노베이션의 첫번째 공시는 자회사 SK에너지의 인적분할에 따른 신설법인 ‘SK엔텀’을 자회사로 편입했다는 내용이었다. SK엔텀은 SK에너지에서 원유운영과 해상출하 조직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지속가능항공유(SAF)와도 관련이 있다. 향후 SAF 등 저탄소 원료 및 제품을 저장하고 출하하는 영역으로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은 배터리 밀도의 한계와 안전성 문제로 액체 연료 사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전체 항공유 소비과정 중 나오는 탄소를 줄이고자 바이오 연료, 합성원유 기반 연료 등의 대안을 찾고 있다. SAF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이유다. SAF는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가 아닌 폐식용유·생활폐기물·산업 부생가스 등 대체원료로 생산한 항공유로, ‘넷제로 2050’ 달성을 위해서도 SAF 활용이 필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분투자 및 관련 법인 설립 등으로 SAF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현재까지 SAF 개발을 위해 중국 폐식용유 업체 ‘진샹’과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 ‘대경오앤티’, 미국 에너지업체 ‘인피니움’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추정할 수 있는 금액은 1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대경오앤티의 지분 투자를 위해 KDB산업은행, 유진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3개사는 특수목적법인 그린올리오스를 설립했다. 이 그린올리오스가 대경오앤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그린올리오스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40%로, 지난해 말 장부금액 기준으로는 1044억원 수준이다.
진샹과 대경오앤티는 원료 확보 차원의 투자이며, 인피니움은 기술 확보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의 목적이다. 인피니움은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은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합성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과 같은 효과를 내는 액체연료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에너지의 항공유 생산실적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은 1288만3000배럴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배 이상 증가해 2833만5000배럴을 기록했다.
차근차근 SAF 시대에 대비하고 있으나 남은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EU)은 당장 내년부터 기존 항공유에 바이오항공유를 최소 2% 이상 섞도록 의무화했다. 2030년에는 6%, 2035년에는 20%, 2050년에는 70% 등으로 높아진다. 전 세계 항공업계의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말 SAF 생산 테스트를 진행하고 오는 2026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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