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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3.8% 늘어난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쌍끌이’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도 지난 2~3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4월 들어 6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자동차 수출만 호조세인 것은 아니다. 지난달 석유제품(19%), 석유화학(12.3%), 가전(9.4%), 선박(5.6%) 등 국내 주력 수출 품목 15개 중 13개가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바이오헬스 수출(21.3%)의 경우 올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철강(-5.7%), 이차전지(-20.1%) 등 2개 품목은 수출이 뒷걸음질쳤다.
대미 수출 증가세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4월 대미 수출은 1년 전보다 24.3% 늘어난 11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2월 실적(113억 달러)을 4개월 만에 갈아 치운 것이다. 대중 수출은 105억 달러로 9.9% 증가했다. 올 3월(105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대미 수출과 비교하면 10억 달러 가까이 못 미쳤다. 대미 수출은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대중 수출을 웃돌았다.
다만 대미 무역흑자가 미국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자국보호주의 기조가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올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한국에 관세 제재 등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한국 수출이 최대 241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유가와 엔저 현상도 변수다. 지난달 수입이 5.4% 뛰며 2023년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에너지 수입액이 14.6%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일 수출 경합도가 지속 감소한 만큼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가는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빼면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주력 수출 품목의 경쟁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 경쟁력이 높은 품목을 새로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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