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자산운용 계열사들의 실적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KB자산운용은 4대금융 계열사로 유일하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업계 3위권에 들면서 실적 규모도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최근 신한자산운용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순이익에서 KB자산운용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30일 KB금융과 신한금융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은 둘 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기여도를 높였다.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KB자산운용은 순이익 186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3.3% 늘었다.
1분기 신한자산운용은 순이익 169억 원을 올렸다. 순이익 규모에서는 KB자산운용에 밀렸지만 1년 전보다 175%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은 3년 전인 2021년만 해도 순이익(778억 원)에서 신한자산운용(322억 원)과 비교해 2배 넘는 실적을 올렸는데 계속해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KB자산운용 순이익은 2021년 778억 원, 2022년 649억 원, 2023년 598억 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신한자산운용 순이익은 322억 원, 371억 원, 513억 원으로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핵심 먹거리인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점유율에서도 신한자산운용이 KB자산운용을 빠르게 뒤쫓는 모양새다.
KB자산운용은 국내 ETF시장 점유율 3위 업체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점유율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반면 신한자산운용은 ETF후발주자로 점유율 순위가 지난해 말 7위에서 현재 5위로 올랐다.
물론 ETF 순자산 규모는 26일 기준 KB자산운용이 10조7324억 원, 신한자산운용은 3조9023억 원으로 아직 차이가 크다.
다만 KB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0.3%포인트 가량 낮아졌고 신한자산운용 점유율은 0.6%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내부출신 새 대표를 맞이해 리더십을 정비한 KB자산운용과 노련한 전문경영인체제로 성장세에 속도를 붙인 신한자산운용의 올해 경영성과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KB자산운용은 올해 김영성 신임 대표를 맞았다.
김 대표는 1969년생 KB자산운용 내부출신 경영인으로 채권과 해외투자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대표에 오른 뒤 가장 먼저 ETF 조직개편과 외부수혈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익률 중심의 성과주의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구관’ 조재민 대표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조 대표는 1962년생으로 2000년 1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에 오른 뒤 24년 동안 자산운용사 전문경영인으로 일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 말까지 KB자산운용 대표를 맡기도 했다.
조 대표는 2022년 신한자산운용 대표에 올랐고 지난해 말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도 다시 한 번 신임을 받아 연임됐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리딩금융’ 자리를 주고 받으며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타격이 컸던 KB금융지주가 연결기준 순이익 1조491억 원을 내면서 신한금융지주(1조3215억 원)에 밀렸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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