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들에게 당했다. 2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악몽 같은 밤을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이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일(이하 한국시간)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펼친 레알 마드리드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안방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8일 예정된 마드리드 원정 2차전에 부담감을 크게 안게 됐다. 반대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14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을 홈에서 치르기에 심적으로 한결 편안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한동안 벤치에 머물던 김민재가 유럽 최고의 팀을 맞아 선발 출전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의 무릎 부상과 다요 우파메카노의 발목 통증으로 인해 김민재가 최후방에서 에릭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이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 누사이르 마즈라위,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콘라트 라이머,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김민재가 상대할 레알 마드리드는 안드리 루닌, 벵자맹 멘디, 안토니오 뤼디거, 나초 페르난데스, 루카스 바스케스, 오렐리앙 추아메니,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가 선발로 임했다.
초반 양상은 바이에른 뮌헨이 주도했다. 상대 진영에서 볼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김민재도 높이 올라와 레알 마드리드의 패스를 차단하면서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슈팅 시도도 순조롭게 늘려나갔다. 전반 7분 사네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첫 슈팅을 했고, 케인도 박스안 정면에서 위협적으로 골을 조준했다.
전반 중반까지 슈팅 차이가 6대0까지 벌어질 정도로 바이에른 뮌헨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는데 레알 마드리드가 원샷원킬을 펼쳤다. 전반 24분 비니시우스가 김민재가 따라올라온 공간을 순간적으로 파고들었다. 그 타이밍에 토니 크로스가 정확한 침투패스를 연결해 노이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비니시우스는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렸다. 라인을 올렸다가 비니시우스를 놓치고 만 김민재는 이례적으로 소리를 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행히 김민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4분 뒤 재차 비니시우스와 스피드 경쟁을 할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는 어려움 없이 경합에서 이겼다. 조금이나마 실수를 만회한 김민재는 갈수록 차분하게 레알 마드리드를 막아냈다.
바이에른 뮌헨이 후반에 힘을 냈다. 후반 5분 크로스의 슈팅을 노이어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기자 무섭게 반격했다. 무게추를 가져오는 데 고작 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후반 8분부터 12분까지 4분 동안 2골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사네의 원더골이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8분 멘디를 앞에두고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사네는 왼발로 강한 슈팅을 때렸다. 레이저처럼 날아간 볼은 루닌 골키퍼 손을 뚫어내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뚫어낸 바이에른 뮌헨은 4분 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민재부터 시작된 전개에서 뮐러를 거쳐 볼을 잡은 무시알라가 박스 안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바스케스에게 걸려 넘어졌다. 명백한 파울이었고, 주심도 고민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케인이 나서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2-1을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매서웠다. 후반 18분 레알 마드리드가 반격에 나섰을 때 김민재는 다이어와 함께 육탄 방어를 펼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3분 비니시우스에게 다시 뒷공간을 내줬다. 김민재가 따라붙었지만 다소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노이어 골키퍼가 슈팅을 막아내 한숨 돌렸다.
하지만 김민재가 결국에는 뚫렸다. 후반 38분 박스 안에서 호드리구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 경고와 함께 페널티킥까지 헌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김민재가 2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줘 2차전 출전 가능성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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