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날 주식시장은 최근 날씨처럼 오전과 오후 일교차가 큰 모습을 보였다. 대형주의 호실적 발표에 투자 심리가 살아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3거래일 연속 ‘사자’에 장 초반 2710선까지 올랐지만, 장 후반부에는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2690선 복귀에 만족해야 했다. 코스닥 지수도 870선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며 주저앉았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2포인트(0.17%) 상승한 2692.06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27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이 5272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결국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2690대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83억원, 2841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엇갈린 주가 행보가 눈에 띄었다.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1%대 오름세를 보였다. ##금호타이어##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는 소식에 4.45% 올랐다. ##아모레퍼시픽##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생긴 중국 경기 확장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고, 이날 주가가 7.08% 떨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은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8.84% 하락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이차전지 종목은 간밤에 주가가 급등한 미국 테슬라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 기반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15% 넘게 급등했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등 헬스케어 업종도 강세였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1.76%까지 상승했으니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한 채로 하루를 마쳤다.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파두##의 이른바 ‘뻥튀기 상장 의혹’을 수사 중인 금융당국과 검찰이 SK하이닉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화장품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 호조에 중소 화장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삐아##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마녀공장##은 18% 넘게 상승했다. ##토니모리##와 ##제이투케이바이오##도 각각 12.86%, 12.38%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1포인트(0.09%) 내린 868.92로 하루를 마쳤다. 흐름은 코스피 지수와 비슷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는 후반부에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3억원, 1096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홀로 1915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HLB##(1.65%), ##에코프로##(0.19%), ##알테오젠##(0.23%), ##셀트리온제약##(4.23%), ##레인보우로보틱스##(1.96%)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0.21%), ##엔켐##(-4.35%), ##리노공업##(-1.75%), ##HPSP##(-1.62%), ##이오테크닉스##(-1.43%) 등은 내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 흐름에 대해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국내 도입 기대감에 이차전지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지만, 이후 차익실현으로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3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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