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가 친윤 중의 ‘찐윤’으로 일컬어지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독주에 여당 참패가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나 다름없는데 도로 친윤당으로 가고 있다며 혁신은커녕 만사태평이라고 비판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29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 ‘앵커 칼럼 오늘’ 코너 <아무 말도 안하면>에서 이철규 의원이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출마설과 관련,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한다”고 한 말을 소개하면서 “당 의원들이 지금 상황이 어려우니까 악역을 맡아줘야 한다고 얘기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앵커는 “사실상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따른다”며 “친윤 색채가 옅은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못박으면서 독주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윤 중에서도 핵심 ‘찐윤’으로 꼽힌다. 강서 보궐선거 참패 후 당 사무총장에서 물러났다가 바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데다, 공천관리위원까지 지내며 선거에 깊이 관여했다. 특히 윤 대통령 ‘20년 지기’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이 비례정당 공천에서 후순위로 밀리자 자진사퇴한 직후 이철규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 “이재명의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며 총선 막판 당정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장관급인 민생특보를 신설해 주기환 위원장을 임명했다.
이를 두고 윤 앵커는 “여당의 참패는, 민심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내린 심판이나 다름없다”며 “그런데 이른바 ‘도로 친윤당’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앵커는 “총선 민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길”이라며 “게다가 뼈를 깎는 혁신은커녕 만사태평하다”고 지적했다.
윤 앵커는 이진복 전 정무수석이 지난해 2월 집권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에게 감히 입조심하라고 했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두고 “적나라한 수직적 당정 관계의 상징”이라며 “국민의힘, 과연 아무 일도 없을까”라고 반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설을 빗대어 “불난집에 콩줍기 하듯이 이 사품에 패장(敗將)이 나와서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며 “우파가 좌파보다 더 나은건 뻔뻔하지 않다는 건데 그것조차도 잊어 버리면 보수우파는 재기하기 어렵다”고 썼다. 홍 시장은 “최소한의 양식만은 갖고 살자”며 “이참에 무슨 낯으로 설치고 다니냐? 자중하거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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