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이 올해 고객 수 증가를 낙관했다. 인도네시아 정치 상황이 안정화 하는 가운데 새로운 자본시장 거래 시스템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심태용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지난해 33만 명이었던 고객 수가 올해 약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 법인장은 “애널리스트들과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예측에 따라 우리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올해 2분기를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예측엔 인도네시아의 정치 상황이 안정화 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 이벤트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전개되는 가운데 향후 가능성이 있는 국가 지도부 교체도 유연하게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심 법인장은 새로운 주식 거래 플랫폼의 출시도 긍정적 요인으로 봤다.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지원되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심 법인장은 고객 자산 관리를 우선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고객 대상 서비스도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심 법인장은 지난해 세계 거시경제 여건과 고금리 기조, 지정학적 불안, 세계 정치 양극화 등으로 인해 올해 투자 환경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잠재적 인플레이션 혼란과 달러 환율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6%로 인상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선 6조 루피아(약 5100억원) 상당의 외국인 투자자 자본이 유출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 루피아(약 9300억원)로 전년 15조 루피아(약 1조2700억원)보다 대폭 감소했다.
심 법인장은 “지난해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주식 거래량과 거래 횟수 측면에서 대형 증권사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거래대금 감소에도 거래 횟수와 거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각각 12%, 9%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013년 공식 출범 후 현지 최대 증권사로 성장했다. 지난 2022년 총 11개의 인도네시아 기업 IPO(기업공개)를 주간했으며 현지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 리테일 위탁매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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