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평가 11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매 분기 1조원 남짓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주잔고도 착실히 쌓아두며 올해 목표액의 3분의 1 이상을 이미 달성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광주 화정 사고 이후 수익성이 급감했지만 지난해 2분기 바닥을 다졌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악화했지만 향후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총 사업비 4조5000억원 규모의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 자체사업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용산서 노원으로…HDC현산 또 이사 간다고?(4월18일)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95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1조749억원)보다 11.1%, 전분기(1조1491억원)보다 16.9% 감소한 액수다. 영업이익은 416억원, 당기순이익은 3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7%, 24.6% 감소했다.
공종별 실적(별도 기준)을 살펴보면 자체주택 매출이 743억원으로 1년 전(2884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1분기 대형 자체사업 현장(청주 가경 아이파크 5단지) 입주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HDC현산, 매출 회복세이지만 줄어드는 ‘곳간’은 어쩌나(2023년4월25일)
하지만 외주주택(5094억원)과 토목/사회간접자본(SOC)(760억원), 일반건축(2234억원), 해외(339억원) 등 다른 부문에선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이익률은 해외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13.5%였던 자체주택 매출이익률은 올해 1분기 29.3%까지 올랐다. 토목/SOC는 2.6%에서 17.3%로 대폭 향상됐다. 반면 해외 매출이익률은 14%에서 13.3%로 소폭 낮아졌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올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4조2718억원의 연간 매출을 전망했다. 1분기에 9452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계획의 22.1%를 달성한 셈이다.
1분기 현재 수주잔고는 31조2353억원으로 작년말(30조4052억원) 대비 8301억원(2.7%) 늘었다. 부문별로는 자체주택 9조4712억원, 토목/SOC 1조7822억원, 건축 3조3564억원의 일감을 쌓아놨다. 다만 외주주택은 16조6255억원으로 전년말(17조618억원)에 못 미쳤다.
올해 신규수주 계획은 4조8529억원 규모로 1분기엔 1조7206억원을 기록했다. 일반건축(1조2626억원)이 가장 많았고 자체주택(2304억원), 토목(1428억원), 외주주택(847억원) 순이었다. 연간계획 대비 35.5%에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9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착공 등 주요 전략사업들의 매출 인식이 하반기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연초 제시한 실적 예상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 역시 “자체사업인 청주가경 6차(총매출 4600억원)와 서산 석림 프로젝트(2000억원)가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인식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광운대 역세권 사업 착공이 더해질 경우 자체 사업의 매출 기여도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