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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회사들이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총 1590만 달러(약 207억 60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5.9% 감소한 것으로, 괌 태풍과 하와이 산불 등 대형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보험사의 실적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 실적’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보험사 11곳이 해외점포에서 당기순손익은 전년(1억 2250만 달러) 대비 1억 3840만 달러 감소하며 적자(-1590만 달러)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 4곳, 손해보험사 7곳 등 11개사가 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미국·영국·스위스 등 11개국에서 41개 해외점포를 통해 거둔 실적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손보업)와 일본(부동산 임대업)에 신규 진출함에 따라 점포 수는 전년 대비 2곳 늘었다.
보험사들의 해외 실적 악화에는 괌과 하와이에서 잇달아 발생한 자연재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생보사는 보험영업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2790만 달러(86.1%) 증가한 603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둔 반면, 손보사의 경우 지난해 5월 괌에서 발생한 태풍 마와르와 8월 하와이에서 번진 마우이 산불로 전년 대비 1억 6630만 달러 감소한 762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2개 점포에서만 약 1억 600만 달러의 손해가 발생했으며 동 손해액을 제외 시 흑자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보험업은 27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금융투자사업의 경우 부동산임대업 실적이 개선되며 전년 대비 40만 달러 증가한 1110만 달러 순이익을 거뒀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보험 영업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2480만 달러 늘어난 1억 2990만 달러 이익을 거뒀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보험손실로 전년 대비 1억 7040만달러 감소한 1억 499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유럽은 손해율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720만 달러 증가한 410만 달러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보험사들의 자산은 총 64억 4000만 달러(8조 3000억 원)로 전년 말(63억 3000만 달러) 대비 1억 1000만 달러(1.7%) 증가했다. 부채는 34억 4000만 달러로 회계제도 변경(IFRS17 시행)에 따른 영향 등으로 전년 말 대비 3억 4000만 달러(-9.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에도 자본은 회계제도 변경과 자본금 납입 등으로 전년 말 대비 4억 5000만 달러(17.6%) 증가한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후변화, 경기변동 등에 따라 해외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보험회사는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과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해외점포의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보험회사의 해외 신규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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