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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든 ‘AI의 비가역적’ 전환…“입법공백 해소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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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청각 장애인 목소리 보정…아이돌 그룹 ‘빅오션’ 데뷔 인기
‘딥페이크 동영상’ 부작용 속출…AI 기본법 1년째 국회서 계류


세상에 없던 인공지능(AI)이라는 신기술이 등장하며 AI가 나타나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이 아이돌로 데뷔를 하는가 하면, 손흥민 선수가 투자 종목을 추천해준다고 하는 거짓 영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AI 기술 발전을 통한 순기능과 역기능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가운데, AI의 개발과 활용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일 장애인의 날, 청각장애인 세 명으로 이뤄진 아이돌 그룹 ‘빅오션’이 데뷔했다. 빅오션의 데뷔 준비 및 성장 과정을 담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만 명 육박, 인기 숏츠는 1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청각장애로 인해 음정을 정확히 인식하기 어려운 점을 AI로 통해 극복해냈다. 각각의 목소리를 딥러닝한 AI가 이들의 목소리를 보정해주는 방식이다. 노래를 선명하게 들을 수 없는 점은 착용한 스마트워치를 통해 진동으로 안무 타이밍을 맞춘다. AI를 통해 예술의 장벽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오션 소속사인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의 차해리 대표는 “빅오션 데뷔를 준비하면서 AI 보이스 컨버전 기술을 사용했는데, 이 기술은 노래를 들을 때 진동과 빛 시그널을 싱크로 줄 수 있는 메트로놈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AI로 인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인 딥페이크가 있다. 올 2월 ‘윤 대통령 양심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괴롭혀 죄송하다’는 연설을 하는 것처럼 만들어진 딥페이크 동영상이 유포되며 논란을 낳았다. 손흥민 선수가 투자 종목을 추천해준다는 영상도 맥을 같이 한다.

AI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AI의 순기능은 강화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AI 입법 공백이 조속히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의 법적 근거는 대중의 신뢰도를 높이고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시키며 AI의 발전과 진화를 촉진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불투명성을 해소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AI 개발 및 활용을 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의 AI가 선제적으로 AI법을 통과시킨 유럽연합(EU)과 행정명령을 발표한 미국 등으로 진출할 때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도 피할 수 있다.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AI를 지원하고 진흥하기 위해서도 법적 근거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AI법을 빠르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AI기본법’이 AI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규제는 최소화하고 진흥을 돕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AI 입법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AI 기본법)은 국회서 1년째 계류 중이다. 올해 과기정통부의 핵심 입법 과제이지만, 연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21대 국회에서도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 등에 좌초됐던 만큼 22회 국회에서도 균형점을 찾는 데 난항을 겪을 거란 관측이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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