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톱스타를 만든 작품들을 돌아보고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이건희의 명성’은 스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고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해 그들이 걸어온 연예계 생활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배우 김수현(36)이 ‘히트작 메이커’ 박지은 작가와 세 번째 만남 속 또 하나의 ‘대박작’을 만들어냈다.
김수현은 지난 28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상대역인 김지원과 절절한 멜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두 사람의 호흡이 절정에 달한 ‘눈물의 여왕’은 최종회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24.9%를 기록해 지난 2019년 방영돼 화제를 모은 박 작가의 전작 ‘사랑의 불시착’을 넘고 tvN 역대 흥행 드라마 1위에 올랐다.
지금은 ‘히트작 보증수표’로 등극한 그이지만, 김수현에게도 나름의 역경이 있었다.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김수현은 ‘연기 명문’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가 입시에 도전했지만, 4수에 걸쳐서 간신히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수현은 방송 출연 후 잘생긴 외모로 ‘될성 부른 떡잎’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2009년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고수의 아역을 맡았는데 ‘고비드’ 고수에 밀리지 않는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아역을 포함해 여러 배역에 출연한 그는 드디어 첫 주연작을 맡게 된다. 바로 “아이 캔 드림하이”라는 가사로 많은 이들의 귓속을 자극했던 2011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다.
김수현은 ‘드림하이’에서 순박한 시골소년 송삼동 역을 맡았다. 송삼동은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뒤늦게 깨닫고 스타 K가 되는 인물이다. K는 드림하이에서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며 가장 성공한 인물이다. 어찌보면 지금의 ‘방탄소년단’쯤 되는 셈이다.
김수현이 ‘드림하이’에 캐스팅됐을 당시 기대 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드림하이’는 춤과 노래가 공존하는 드라마였기에 배우인 그가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드림하이’에는 김수현을 제외하고 수지와 아이유를 포함해 2PM 택연과 우영, 티아라 은정은 모두 가수 출신이다.
하지만 김수현은 이러한 우려를 완벽히 씻어냈다. “수풀 삼! 움직일 동! 숲을 움직이는 사나이! 송삼동!”을 씩씩하게 내뱉으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고, 춤과 노래도 완벽히 소화해냈다.
김수현이 가진 연기력에 춤과 노래가 합쳐지며 ‘드림하이’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김수현은 KBS 남자 신인상,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등 3관왕을 포함해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게 됐다.
‘드림하이’가 김수현의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이었다면, 2012년 방영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를 품은 달’은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42.2%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이훤 역을 맡은 김수현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김수현이 ‘해를 품은 달’에 캐스팅됐을 당시 상대역인 한가인과의 미스매치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연기력으로 이를 모두 잠재워버렸다.
이뿐만 아니라 김수현은 ‘악역’인 윤보경(김민서 분)애게 “하긴 과인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차기 국왕의 모후라도 되고 싶을테지”라고 살벌한 표정 연기를 펼치면서 “좋소. 중전을 위해 내가 옷고름 한 번 풀지”라고 말하는 장면을 통해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박지은의 남자’로 거듭나게 해준 첫 번째 작품이자 2013년에 방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은 김수현의 주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은 1609년 9월 25일 조선 땅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 역을 맡았다. 상대역으로는 ‘로코퀸’ 전지현이 출연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전지현의 톡톡 쏘아올리는 멘트와 이에 반응하는 김수현의 반응이 일품인 작품이다. 하지만 ‘별에서 온 그대’가 무작정 재미만 있던 작품은 아니었다.
도민준은 자신이 떠나야할 것을 직감하고 천송이의 이야기를 외계인의 능력을 이용해 들은 뒤 “나는 널 어떻게 잊지?”라면서 흐느끼는 장면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수현이 드라마에서만 흥행을 이어간 건 아니다.
김수현은 2012년 영화 ‘도둑들’로 ‘천만배우’에 등극했고, 2013년에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원톱 주연’을 맡아 자신의 연기력의 진가를 톡톡히 보여줬다.
그는 웹툰 원작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남파공작원 원류환 역을 맡았다. 원류환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다소 모자른 바보 역할을 해야만 하는 인물이었다.
김수현은 “나는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졌다”고 말하지만, 남한에서는 무언가 모자란 모습을 보여야 했다. 즉 김수현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남파공작원다운 카리스마와 남한에서의 바보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이러한 김수현의 연기력이 가미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누적 관객수 695만명이라는 대흥행을 거둘 수 있었다.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를 시작으로 2015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 그리고 올해 방영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까지 박지은 작가와 세 번이나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눈물의 여왕’ 속 김수현은 아내 홍해인(김지원 분)과 이혼을 절실히 원하는 백현우로 분했다. 백현우는 공부도 운동도 모두 잘하는 그야말로 ‘사기캐’지만 재벌 가문 퀸즈가에서 몸 성히 떠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하지만 홍해인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점차 자신이 그녀를 사랑했던 이유를 되돌아보면서, 그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특히 홍해인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기억을 잃을 수 있는 부작용이 있는 수술을 홍해인이 거부하자 그에게 애절히 부르는 대사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홍해인을 향해 “선택하지마. 생각도 하지마. 그냥 내 말 들어. 너는 살아. 사는거야. 제발 살자. 응?. 해인아 제발 살라고”라며 눈물을 흘렸고, 추후 수술을 마친 홍해인과 해피엔딩을 거둘 수 있었다.
여기에 김수현은 김지원과 완벽한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를 터트리고, 그를 향한 절절한 눈빛과 대사로 모두가 응원하는 ‘백홍커플’을 만들어냈다.
앞서 언급한 히트작 외에도 김수현은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고 히트시켰다. 그는 잘생긴 얼굴이라는 타고난 재능에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연기력으로, 이제는 누구도 부인 못할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 ‘히트작 메이커’로 거듭났다. 이쯤되면 ‘히트작의 대명사’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김수현 필모그래피
△데뷔-2007년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주요 출연작
2009년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011년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2012년 영화 ‘도둑들’
2013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2013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5년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
2020년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2021년 쿠팡플레이 드라마 ‘어느날
2024년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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