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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030200)그룹이 통신과 인공지능(AI)에 이어 미디어 분야를 회사의 3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K-콘텐츠 확산에 나선다. 유망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발굴에 주력하는 동시에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투자, 유통, 마케팅 등을 추진해 미디어 사업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29일 KT그룹은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가 가진 미디어 AI 기술력와 향후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는 “KT는 지난해 30여 건의 예능·드라마 오리지날 콘텐츠를 선보이며,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성장했다”면서 “올해부터는 AI라는 엔진을 더해 시대를 앞서가는 미디어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김훈배 전무를 비롯해 KT그룹의 콘텐츠 분야 핵심 기업인 김호성 skyTV 대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등이 참석해 미디어 분야 AI 기술력과 지난해 성과, 앞으로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을 설명했다.
먼저 KT는 이날 ‘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공개했다. 매직플랫폼은 KT가 가진 미디어 분야 AI 기술력을 한데 모은 솔루션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영상과 음성을 제작하고, 배경음악도 작곡하는 등 통합 기능을 제공한다. KT는앞으로 AI 인프라가 없는 다른 콘텐츠 제작사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형태로 제작하고, 특정 기능은 API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맞춤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매직플랫폼을 활용해 선보인 첫 서비스는 ‘AI 오브제북’이다. AI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 전자책의 IP를 활용해 영상으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AI가 전자책의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뒤,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지니뮤직이 생성형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입혀서 완성하는 방식이다.
매직플랫폼은 고객 맞춤형 기능도 제공한다.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하반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이만 나오는 장면만 모아서 볼 수 있고, ‘미스트롯’과 같은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볼 때 사회자나 예능 패널이 나오는 부분을 제외하고 노래만 나오도록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KT는 하반기 중에 AI 기능이 대거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도 공개한다. 디바이스 자체적으로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이 방식으로 편의성을 대폭 높인 세톱박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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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KT그룹은 skyTV와 KT스튜디오지니의 주요 미디어 계열사의 향후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1300만 가구에 달하며 2023년 기준 그룹사의 순수 콘텐츠 매출은 총 6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KT의 미디어 계열사들은 올해 제작 역량을 극대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 예능 제작은 skyTV가 주도하고,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담당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나선다. skyTV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 12편을 방영할 예정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을 꼽았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인 출연진들이 백종원이 제시하는 혹독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호상 대표는 “ENA는 2026년까지 탑7 채널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오리지날 예능과 드라마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시청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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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를 지속 강화해 다양한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Genie’s Next’ 전략을 발표했다. IP의 해외 현지화를 위해 대만, 독일, 몽골 등의 제작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 콘텐츠 공동제작과 리메이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올해 KT스튜디오지니는 총 1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도 선보인다. 오늘 5월 방영될 드라마 ‘크래시’를 시작으로 ‘유어 아너’, ‘나의 해리에게’, 김세정, ‘취하는 로맨스’, ‘별이 빛나는 밤(가제)’ 등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김철연 대표는 “지금까지 기존 드라마의 판매와 유통을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면, 올해부터는 KT가 가진 IP를 현지화해 세계 시장에 나가려고 한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IP 스튜디오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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