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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잡학다식] 여기저기 보이는 ‘밀스펙’, 무슨 뜻이야?

테크플러스 조회수  

(출처: LG전자)

요즘 밀스펙이라는 용어가 자주 보입니다. 특히 밀스펙을 강조하는 전자 제품이 크게 늘었어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같은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도 밀스펙을 앞세우는 제품이 많죠. 정확한 뜻을 모르더라도, 밀스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느낌이 올겁니다. 밀스펙 제품을 만든 제조사들이 하나 같이 내구성을 강조하잖아요.

밀스펙은 군용 장비에 적용되는 표준 규격

(출처: Unsplash / specna arms)

군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비는 내구성이 좋아야 합니다. 혹독한 군사 작전 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죠. 작전 환경은 안전이 보장된 일상과 달라요. 험난한 산지나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사막이 될 수도 있어요. 영하 수십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환경에서도 군사 작전이 펼쳐집니다. 그렇기에 군용 장비는 무엇보다 내구성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져요.

과거 미군은 세계 2차대전 당시 군용 장비 내구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험한 환경을 이겨내지 못한 군수품이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이에 미군은 군사 작전이 펼쳐지는 환경을 버틸 수 있는 군수품 내구성 기준을 제정했는데요. 그게 바로 ‘MIL-STD-810’,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밀스펙(Military Specification)’입니다.

(출처: Eurolab)

밀스펙은 1962년 6월 처음 만들어졌어요. 이후 미군은 주기적으로 내용을 보강했습니다. 현재 최신 규격은 2019년에 지정된 MIL-STD-810H 버전입니다. 탄생 배경에서 알 수 있듯, 밀스펙은 민수용 전자제품과 거리가 멀어요. 그렇지만 밀스펙을 통과했다는 건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보증 수표이기에, 많은 제조사들이 밀스펙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죠.

밀스펙 기준은 하나가 아니다…항목만 수십개

밀스펙은 제품이 작동하는 동안 가혹한 환경 조건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테스트 항목은 총 30여가지에 달합니다. 이를 명시한 MIL-STD-810H 문서는 약 1000페이지에 걸쳐 테스트 항목과 방법을 설명한다고 해요. 그만큼 밀스펙 테스트 기준이 엄격하고,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겠죠.

(출처: 에이수스)

밀스펙 테스트 항목을 몇 가지 살펴볼까요. 고도, 고온, 저온, 습도, 곰팡이, 강우, 모래먼지, 침수, 진동, 충격, 온도·습도·진동 복합 환경, 결빙, 피탄 등 정말 다양합니다. 현실적으로 민수용 전자제품이 모든 항목을 통과하긴 어려워요. 그래서 밀스펙 인증을 받았다는 제품 문구를 보면 ‘총 몇 개 항목의 밀스펙 기준을 통과했다’고 설명합니다.

삼성전자는 주기적으로 미군에 납품하는 군용 스마트폰 ‘갤럭시 택티컬 에디션’을 출시합니다. 갤럭시 택티컬 에디션은 미군이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반드시 밀스펙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최신 제품은 온도, 먼지, 충격, 진동 등 총 21가지 환경 테스트를 충족했다고 해요. 과거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V50S 씽큐(ThinQ)는 14가지 밀스펙 항목을 충족했다고 하죠.

밀스펙 폴더블 패널을 사용한 시제품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밀스펙 인증, 생각보다 엄격하네

밀스펙은 군용품을 위한 표준이기에 기준이 엄격한 편입니다. 삼성전자 폴더블 패널은 충격 항목을 통과하기 위해 약 1.2m 높이에서 총 26번 낙하하는 테스트를 거쳤다고 하죠. 떨어지는 방향도 계속 바꿨다고 해요. 어떤 방향으로 충격을 받더라도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또 영하 32도 영상 63도 환경을 오가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도 버텼습니다.

대만 PC 제조사 에이수스는 자사 노트북이 밀스펙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는지 공지했는데요. 고온테스트는 영상 32~49도 온도에서 3일 동안, 저온 테스트는 같은 기간 영하 21도에서 영상 32도 사이에서 기기를 방치하는 식으로 진행했다고 해요.에이서 노트북은 24시간 동안 습도 58~88% 사이 환경에서 습도 테스트를 했다고 하죠.

에이서 밀스펙 인증 테스트 (출처: 에이서)

이외 제품 방수, 부식 내구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소금물을 뿌리거나, 운송 중 진동을 얼마나 견디는지 확인하려고 약 1600km 거리를 차량에 태워 보내는 시뮬레이션 테스트 방법도 있습니다. 모래와 먼지에 얼마나 잘 버티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도 있는데요. 에이수스는 영상 60도, 초당 28m 풍속이 부는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해요.

밀스펙 맹신은 금물

이처럼 험난한 테스트를 거쳐 밀스펙 인증을 확보한 제품이라도 험하게 쓰면 안됩니다. 밀스펙은 혹독한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제품’에 인증을 부여하기 때문이에요. 제품이 부서지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악조건에서도 잘 망가지지 않고 작동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제품이 어떤 항목에 대해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조심하는 게 좋겠죠.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테크플러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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