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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로 인해 주요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들어 국내 5대 은행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연체율이 올랐다.
이에 유동성이 풀리기 전인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수준까지 대출자산 건전성 지표가 돌아간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단순 평균 대출 연체율은 0.3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0.05%포인트,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나빠진 수치다.
우선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에는 0.32%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기업대출 건전성은 더 심각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 1분기 말 0.35%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지난해 1분기 0.30%에서 작년 4분기 0.31%로 0.01%포인트 오른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상승폭이 더 커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기업대출 중 건설업에 대한 연체율 상승폭이 컸다. 일부 은행에선 1%가 넘는 연체율을 나타내기도 했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1분기 말 기준 단순 평균 건설업 연체율은 0.78%로, 전년 동기(0.37%)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신한은행은 1분기 기준 건설업 관련 연체율이 1.18%, 하나은행도 1.13%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과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점에 일각에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기준금리는 제로금리 수준까지 떨어지고 유동성도 대거 풀리면서 연체율이 낮아졌는데, 이후 금리가 다시 상승하자 건전성 수준이 크게 나빠진 것이다.
단순 평균 계산한 5대 은행 2019년 1분기 말 기준 대출 연체율은 0.33%로, 올해 1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은행권은 부실채권 상·매각을 실시하며,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 5대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1조6079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8.4%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연체 차주 증가 속도가 더 빨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5대 은행의 1분기 말 단순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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