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그게 야구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2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26일 주말 3연전 첫 경기서 김윤식을 선발투수로 내고도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의 KIA를 꺾은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야구는 확률이 지배하지만, 일반적인 통념이 항상 그대로 적용되는 건 아니다.
그런 점에서 김도영(21, KIA)의 연속경기득점 행진 중단도 야구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도영의 타격감은 이날도 나쁘지 않았다. 5타수 1안타 2삼진. 상대 실책에 의한 출루까지 두 번 출루했다.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시작한 연속경기득점이 이어질 것인지가 잔잔한 관심사였다.
김도영은 1회 2사 없는 상황,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리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최형우의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측에 애매한 뜬공을 날렸다. 유격수 오지환이 처리하면 되는데 3루수 문보경이 따라가다 두 사람마저 겹쳐 결국 타구를 놓쳤다.
이때 김도영은 2루까지 재치 있게 들어갔다. 1사 후, 이우성 타석에서 과감하게 3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 KIA 벤치나 김도영이나 아쉬워하는 기색조차 없이 그대로 돌아설 정도로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좌완 김유영의 변화구 구사 타이밍을 잘 읽었지만, LG 포수 박동원의 대응이 좋았다.
이후 김도영에겐 9회 1사 1,2루서 마지막 기회가 왔다. 3점 뒤진 상황서 홈런을 터트리면 자연스럽게 연속경기득점을 14로 늘리면서 KIA도 동점이 가능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LG 마무리 유영찬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3루 도루 실패가 뼈 아팠다. 김도영 뒤에 이우성과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우성은 해당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LG 배터리로선 압박감을 덜고 이우성과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KBO 연속경기득점
이대호(롯데) 2010년 7월22일 대전 한화전~8월14일 광주 KIA전 16경기
박현승(롯데) 2007년 4월11일 부산 LG전~4월26일 창원 SK전 14경기
김주찬(KIA) 2014년 6월20일 잠실 두산전~7월10일 인천 SK전 14경기
김도영(KIA) 2024년 4월12일 대전 한화전~4월26일 잠실 LG전 13경기
찰스 스미스(삼성) 1999년 7월18일 부산 롯데전~8월2일 대구 롯데전 12경기
박민우(NC) 2016년 4월12일 대구 삼성전~5월14일 창원 KT전 12경기
오재일(두산) 2018년 9월9일 인천 SK전~9월22일 창원 NC전 12경기
김선빈(KIA) 2018년 9월11일 창원 NC전~9월25일 수원 KT전 12경기
전준우(롯데) 2018년 9월18일 잠실 LG전~10월2일 인천 SK전 12경기
결국 김도영은 연속경기득점을 13경기로 마무리했다. 이날 득점할 경우 롯데 자이언츠 김주찬 타격코치와 구단 최다 연속경기득점 타이기록을 세우는 것이었으나 실패했다. 아울러 역대 1위 이대호(16경기), 2위 김주찬과 박현승(이상 14경기)의 기록은 살아있다. 김도영은 KIA 역대 2위, KBO 역대 4위에 자리잡았다.
그래도 김도영은 시즌 초반 맹활약 중이다. 이날까지 29경기서 121타수 40안타 타율 0.331 10홈런 27득점 12도루다. 4월 최고의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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