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국 축구의 몰락은 끝이 없다. 끝이 없을 수밖에 없다. 몰락의 주체가 버티고 있으니.
최근 한국 축구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태가 터졌다. 한국 축구는 엄청난 논란에 휘말렸다. 한국을 무시하고, 한국 축구보다 자신의 유명세에 더 노력을 기울인 무능한 감독이 한국 축구를 망쳤다. 2023 아시안컵에서 충격적인 4강 탈락. 그러자 한국 축구는 변화와 개혁을 외쳤다. 그 상징적인 메시지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새로운 국가대표 전력강회위원회가 꾸려지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약속한 대한축구협회(KFA). 무엇이 달라졌나? 그대로다. 아니 더욱 깊이 추락했다. 이런 장면은 숱하게 봐왔다. 똑같은 레퍼토리, 이제는 지겹다. 오랜 기간 똑같은 시나리오를 들고 나오는 것 자체가 그들의 무능을 말해주고 있다.
KFA가 발악할 수록 더욱 확실해진다. 아랫물이 바뀐다고 해서 절대로 전체가 바뀌지 않는다. 전체가 바뀌려면 윗물을 갈아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아시안컵 쇼크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국 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대재앙이다. 참사이자 굴욕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사태다. 누구의 책임인가.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겸임을 추진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 위원들, 황선홍 감독.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모두 옷 벗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옷을 벗고 다른 인물로 채워진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나. 윗물이 그대로인데. 결론은 하나다. 방법도 하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물러나야 한다.
황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축구 개혁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 줬다. 한국 축구의 위기가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 것이다. 황 감독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감독 쇼크는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오점이었을 뿐, 본질은 따로 있다.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이 핵심을 세상에 확실히 공표한 것이다.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이를 주도한, 썩을 대로 썩은 KFA의 문제였고, 다른 감독이 와도, 다른 지도부가 와도, 그 어떤 누가 와도 정 회장이 있는 한, 한국 축구의 추락은 멈추지 않을 거라는 점을 확실히 증명해 줬다.
답은 나왔다.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이 아니다. 정 위원장도 아니고, 황 감독도 아니다. 문제는 정 회장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 회장이 바뀌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제는 부정할 수 없다. 인정해야 할 때다. 정 회장은 할 만큼 했다. 물러날 때가 왔다.
클린스만 감독의 실패, 황 감독의 실패, 정 위원장의 실패,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가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이제 그만 물러나라고. 한국 축구가 정 회장의 무능으로 더욱 망가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처절한 목소리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또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한국 축구 몰락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 자명하다.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널 수 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한국 축구,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다음은 월드컵 본선 차례인가.
정 회장이 물러나고 누군가가 이끄는 새로운 시대가 온다면. 물론 새 정권은 과도기이고,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다. 처음부터 잘 하기 힘들다. 하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다. 1%의 희망이라도 있다. 때문에 과도기, 시행착오를 기다려 줄 수 있다. 희망이 없는, 절망이 확정된 지금보다는 행복할 것이다. 분명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정몽규 회장 사퇴 외치는 한국 축구 팬들. 사진 = 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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