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축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U-23 축구 대표팀에 패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 무승부에 그치고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매번 본선 무대에 올랐던 한국은 대표팀은 이날 8강에서 탈락하면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더불어 이번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 감독은 2년 6개월여의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하며 지도자 경력에 큰 오점을 남겼다.
한국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U-23 대표팀 간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지 5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2017∼2018년 한국 A대표팀을 이끌었으며 2020년부터는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휘해 온 신태용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침몰시키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한국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미치지 못했다. 패배가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단 이날 한국 대표팀 수비는 낙제점이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골잡이인 라파엘 스트루이크의 개인 기량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났고 현재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트루이크는 한국 수비진을 농락했다.
인도네시아 성인대표팀 주전 공격수로도 활약 중인 스트루이크는 전반 15분과 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터뜨리며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전반 15분에 나온 선제골은 그의 놀라운 킥 능력을 보여준 골이었다.
그에 반해 한국은 너무 안일했다. 경기 내용을 보면 스스로 자멸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특히 전반 추가 시간에 나온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한 장면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비 실수였다. 이강희(경남), 조현택(김천)과 골키퍼 백종범(서울)이 공과 상대 선수 위치를 놓친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어이없이 골을 내줬다.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될 치명적 실수였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 초반 득점이 취소된 이강희의 중거리 슛과 상대 자책골로 이어진 엄지성(광주)의 헤딩슛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장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슈팅숫자 6대21, 유효슈팅 2대6을 기록하면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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