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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조성하다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단한 복합단지를 선양시 자회사에 매각한다. 2년 전 매각 방침을 정하고도 아직 팔지 못힌 롯데백화점 청두점 매각까지 마무리하면 롯데는 중국 사업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롯데는 대안 시장으로 동남아시아를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선양시 황고구 자회사인 선양황고성신발전치업유한공사와 지난해 말 복합단지 매각을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 선양 법인과 중국 현지 회사가 작년 말 매도 계약을 맺었다”며 “계약 금액은 양측의 협의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매각 금액이 약 45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가 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총 1조 2000억 원이다.
롯데는 2008년 선양 북역 부근에 백화점과 테마파크, 아파트, 호텔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해왔다. 당초 2019년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2016년 공사가 중단됐다. 중국이 2019년 공사 재개를 허용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롯데는 사업을 중단하고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공사 중단 시점으로부터는 8년 만에 매각이 이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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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중국 내 롯데 유통 매장은 롯데백화점 청두점만 남게 된다. 롯데는 역시 사드 보복으로 2018년 중국 내 모든 롯데마트 매장을 매각했으며 2019년 3월에는 중국 내 식품제조업 시장에서 철수했다. 롯데쇼핑(023530) 이사회는 2022년 청두점도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철수가 늦어지면서 롯데쇼핑의 지난해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6% 감소한 194억 원을 기록했다. 청두점 구조조정 충당금 50억 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청두점은 롯데쇼핑이 지분 73.5%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청두 HK가 운영 중이다.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못한 데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 e커머스의 급속한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이미 온라인 유통 채널이 대세가 됐다”며 “유통 채널의 무게 중심이 점점 더 온라인 쪽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채널은 과거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롯데는 중국에서 철수하는 대신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유통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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