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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세계 최대 규모의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전략 차종을 대거 공개하는 등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최근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여해 고성능 전동화 기술이 포함된 차량들을 잇달아 공개했다. 베이징 국제 모터쇼는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년 간 중단된 이후 4년 만에 개최됐다.
현대차는 N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N를 중국시장에 공개했다.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아이오닉 5는 합산 448kW(609마력)의 최고 출력을 낼 수 있다. 현대차는 8월부터 중국 현지 생산이 예정돼 있는 신형 싼타페도 전시했다. 오익균 현대차 중국사업 부사장은 “지난해 4월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 N브랜드는 현지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아이오닉 5N을 통해 중국 고성능 전동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전기차 플랫폼인 EV5를 공개했다. EV5의 롱레인지 2WD 모델의 경우 중국 기준 720㎞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동급 차량 기준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기아는 가격 경쟁이 거센 중국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엔트리 차량인 ‘쏘넷’을 선보이며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된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기아가 중국시장에 능력을 총동원하는 것은 최근의 부진한 성적 때문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6%에 불과하다. 독일(17.8%)과 일본(14.5%)은 물론 중국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8.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1000여 명의 임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의 현대차·기아의 평가와 중국 전기차 회사의 강점들을 살펴보겠다는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해외모터쇼에 파견되는 연구개발(R&D) 인원 뿐 아니라 영업·마케팅·구매 분야 직원도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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