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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아우가 외나무다리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KCC의 허웅과 수원 kt 허훈이 자존심을 걸고 필승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따.
한국농구연맹(KBL)은 27일부터 시작되는 챔프전을 앞두고 25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창진 KCC 감독은 “KCC는 과감한 투자로 좋은 팀을 만들었다”며 “농구 팬을 위해 KCC가 우승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kt호를 이끄는 송영진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한 전 감독님과 챔프전에 와서 영광스럽다”며 “어렵게 올라온 만큼 챔피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허웅, 라건아,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등 국가대표 스타플레이어들이 다수 포진한 팀이다. 정규리그에서는 다소 삐걱거리며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서울SK와 원주DB를 격파하고 13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허웅은 7전 4선승제 챔프전을 4경기 만에 끝내겠다며 “부산에서 꼭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어 “최대 6차전까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우승을 확신했다.
반면 kt에는 친동생 허훈이 버티고 있다. 허훈도 형에 질세라 4경기 만에 우승하겠다며 “생애 첫 챔프전이어서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며 “부산이든 수원이든 KCC에 단 한 번도 지기 싫다”고 맞받아쳤다.
두 형제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에 대해 전창진 감독은 “우리 (허)웅이가 챔프전 기간만큼은 허훈을 동생이 아닌 상대팀 에이스라고 생각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치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 감독은 이들 형제에게 밥을 산 일화도 꺼내며 “착한 웅이는 못된 훈에게 늘 양보하고 훈이 하는 대로 늘 지켜보고만 있다”며 자극하기도 했다.
4년 연속 챔프전에 나서는 kt 문성곤은 “7차전이 예정된 5월 9일은 내 생일”이라며 “물고 늘어져서 꼭 생일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KCC 송교창은 먼저 “6강 PO와 4강 PO에서 보셨듯이 라건아가 정말 무서운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며 “챔프전에서도 그 모습을 보여준다면 라건아가 압도적인 최우수선수(MVP)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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