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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장관 “양곡법·농안법, 지금보다 더한 고물가 일으킬 것”

서울경제 조회수  

농식품부 장관 '양곡법·농안법, 지금보다 더한 고물가 일으킬 것'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2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주)한강식품을 방문해 닭고기 공급업체 현장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농림축산식품부

야당이 강행 중인 제2 양곡관리법 및 농수산물 유통·가격 안정법 개정안에 대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금도 고물가라고 하는데, 법 개정으로 인해 정부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품목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나머지 품목 가격은 국민들에게 더한 고물가 상황을 안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25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송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안법 개정안은 위원회에서 (지원) 품목과 기준가를 잡으라고 하고 있는데, (품목 선정을 두고) 사회적 갈등이 엄청나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농산물 품질 하락도 우려했다. 송 장관은 “농안법 개정안은 남는 농산물에 대한 가격 보장을 해주겠다는 것인데, 품질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며 “농산물 품질을 저질화시키는 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법이 통과되면) 단수(端數·우수리)만 중요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송 장관은 마찬가지의 우려를 표했다. 송 장관은 “지금도 쌀이 남아돌고 있는데, 밀과 콩은 엄청나게 많이 수입하고 있다”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쌀은 더 과잉이 될 텐데, (정부 입장은) 밀·콩의 자급률을 높여 식량 안보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은 “양곡법 의무 매입 부분을 빼야 한다”며 “’남는 쌀 의무 매입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남는 농산물을 사들이는 데에 재정을 집중하면 청년농 육성이나 디지털 전환 등에 재정을 투입하기 어려워진다고도 말했다.

송 장관은 “전략작물직불제, 가루쌀 육성 등을 통한 식량자급률 제고, 식량안보율 제고 등 정부가 구상한, 남는 쌀을 없게끔 하는 계획이 있는데 양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 구상들이 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현재 법안에 대해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전문가, 농업인단체 등과 추후 토론회를 마련하고 그 결과를 야당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송 장관은 “농가들의 소득을 보장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야당 의원들이 발의했겠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과정을 생각하면 부작용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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