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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논설위원 “다음번 대통령, 검찰 출신은 안 나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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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 직원들과 함께 이관섭 비서실장 퇴임 및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취임 인사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가운데). 사진=대통령실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은 가운데 치러진 총선이 여소야대로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언론의 비판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 4·10 총선에서 낙선한 이들을 만나 “도와달라” 당부하고, 참모진과 만난 자리에선 미뤄뒀던 출입기자 ‘김치찌개 간담회’에 ‘빈대떡, 족발도 더하자’ 말했다고 알려졌지만 그의 변화나 개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25일 대표적 보수 신문으로 꼽히는 중앙일보의 김현기 논설위원은 기명 칼럼 <차기 대통령의 조건>에서 “대략 10명 중 9명은 ‘윤 대통령이 변하겠다고 하지만 누가 그걸 믿겠느냐’고 한다”며 “취임 후 2년 가까이 거의 ‘땡전 뉴스’에 가까울 정도로 현 정부를 낯뜨겁게 편들던 보수 신문도 이제 와 대통령 공격에 열을 낸다”고 했다.

김 논설위원은 이 칼럼에서 ‘차기 대통령의 조건’으로 △이른바 ‘갑튀(갑자기 튀어나온) 후보’는 뽑지 말자 △‘올바른 태도’를 지닌 인물을 뽑자 △결집을 촉구하는 지도자 말고 확장을 호소하는 지도자를 뽑자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를 중심으로 그는 “적어도 다음번은 검찰 출신은 안 나서면 좋겠다. ‘정치하는 대통령’에는 검사 출신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극단적 유튜브의 정신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도자는 그저 확증편향의 동네 부족장급”이라면서 “유튜브가 아니라 뉴욕타임스(NYT)·파이낸셜타임스(FT)를 보는 지도자를 뽑자”고 했다. “기왕이면 배우자 관리도 잘한 지도자면 좋겠다”는 ‘부록’도 달았다.

중앙일보: [김현기의 시시각각] 차기 대통령의 조건

▲2024년 4월 24일자 중앙일보(왼쪽) 및 한국일보 논설위원 기명 칼럼 이미지. 매체별 기사는 본문 홈페이지의 제목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2024년 4월 25일자 중앙일보(왼쪽) 및 한국일보 논설위원 기명 칼럼 이미지. 매체별 기사는 본문의 제목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소위 ‘영수회담’을 앞두고 <尹대통령, 지금은 노태우를 닮아야 할 때>라는 칼럼도 나왔다. 박석원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심판” 프레임이 모든 담론을 덮었다며 “3년은 길다”는 선거구호를 들었다. 관련해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한국 사회에서 ‘탄핵’이 금기어로 작용할 법하지만 ‘역풍’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논설위원은 “정국을 ‘톱다운’ 방식으로 일거에 전환시킬 방법은 영수회담이 유일무이하다”라며 “지금은 ‘노태우식’ 협치능력을 선제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민주화 욕구가 분출하는 격동기를 유연성으로 극복해 나갔다”는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그 멋진 말을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검찰조직의 영속적 기득권 유지에 충성할 뿐’이란 뜻이 아니었는지 반문하게 된다”며 “국민을 화나게 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는 상식적 도리를 보이는 게 난국을 돌파할 정공법”이라고 했다.

한국일보: [메아리] 尹대통령, 지금은 노태우를 닮아야 할 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 상택(서태화)과 2차로 노래방에 온 부산의 조폭 두목 준석(유오성)이 노래를 부른다. 곡명은 ‘마이웨이(My Way)’. 준석은 ‘굴곡진 조폭의 삶이지만 후회 없이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 길을 가겠다’고 다짐하듯 각 잡고 비장하게 이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에 함께 온 부하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의 한 장면이다. 부하들이 눈물을 흘릴 때 영화관 여기저기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던 기억이 난다. 장엄한 비극의 서사라도 되는 양 폼 잡아봐야 조폭은 조폭일 뿐이라는 거다.”

지난 23일 윤 대통령이 참석한 대통령비서실장 이·취임식에서 대통령실 합창단(따뜻한 손)이 부른 ‘마이 웨이’(My Way)에 주목한 시선도 있다. 용산 대통령실을 떠나는 이관섭 전 비서실장의 애창곡을 그가 단장을 맡았던 합창단이 부른 자리였다.

정제혁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의 ‘마이웨이식’ 국정운영이 4·10 총선에서 호되게 심판받았다. 그 책임을 지고 이 전 실장이 물러나는 마당에 하필 고른 노래가 ‘마이웨이’라니 그 무감각이 실로 놀랍다”라며 “윤 대통령은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뒤에도 ‘국정 방향은 옳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울려퍼진 ‘마이웨이’가 ‘마이웨이식’ 국정운영의 지속을 예고하는 징조가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꼬집었다.

경향신문: [여적] 용산서 울려퍼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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