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일섭이 졸혼한 아내에 대한 단호한 생각을 밝혔다.
24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심리 상담을 진행하는 백일섭과 딸 지은 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졸혼 선언 이후 7년간 아빠를 만나지 않았다는 지은 씨는 “‘나는 왜 아빠를 미워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아빠가 내게 모질게 한 부분이 없었다”라며 “아빠가 엄마한테 한 모습이 싫어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엄마의 불행이 내 책임 같았다. 엄마가 나한테 의지했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다. 사실 엄마랑 (아빠에 대한) 직접적인 얘기는 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엄마가 방송을 봐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는데 안 보는 것 같다”라며 “방송을 통해 아빠와 관계가 회복되니까, 엄마한테 이상한 죄책감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지은 씨는 어머니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암 수술을 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최근 재발 소견이 있다. 현재 엄마는 오빠 가족과 살고 있다. 식사도 잘 안 하고 점점 쇠약해지셔서, 일하다가 쉬는 시간에 식사를 갖다드리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그 집에 가서 엄마를 챙길 상황이 아니다. 다시 아빠와 왕래하는 것에 대해 오빠가 싫은 티를 내더라”고 고백했다.
이후 백일섭의 심리 상담이 진행됐고, 그는 아내에 대해 “(수술받고) 괜찮아지는 걸 보고 나왔는데, 그 이후로는 모른다. (아내의) 소식은 가끔 듣는다. 며느리가 가끔 이야기 해주는데 안 들으려고 한다. 소식을 안 듣는 게 편하다. 같이 사는 건 절대 안 된다”라고 했다.
이를 들은 의사는 조심스럽게 ‘아내의 마지막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냐’라고 물었고, 백일섭은 “생각 안 한다. 집을 나오기 전까지는 아내를 책임졌다. 나온 후에는 아들과 딸이 있으니 알아서 하겠지 생각한다. (나중에 세상을 떠나도) 장례식장도 안 가려고 한다. 나는 정을 떼고 나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이혼을 안 하는 이유가 있을까. 백일섭은 “이혼은 하고 싶다”면서도 “법원을 같이 가야 하고 절차가 복잡하다. 지금 상황에서 아내의 마음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부부로 함께하면 좋겠지만 이기적이라 나도 좀 살고 싶었다. 복잡한 감정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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